미국 노스이스턴대 심리학 석좌교수이자 하버드대 의대 ‘법·뇌 행동센터’ 수석과학책임자인 리사펠드먼 배럿 교수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2017)라는 책에서 그간 통속적으로 알려진 인간의 감정 연구를 뒤집었다.
최근 100년에 걸친 심리학 연구는 인간의 부정적 감정, 즉 두려움·분노·슬픔 등은 각각의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조직이 존재한다고 여겼으나 그는 이런 감정이 모두 동일한 한 덩어리이며 뇌신경조직인 편도체 활성화로 인해 느껴지는 감정임을 뇌과학에 근거해 발견했다.
부정적 감정의 본질적 모습은 뭘까?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이자 『회복탄력성』(2019)의 저자인 김주환 교수는 ‘두려움’이라고 이야기한다. 마치 본질은 똑같은 하늘에서 내리는 물이지만 소나기, 가랑비, 눈처럼 드러나는 모습이 다른 것처럼 내면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두려움·분노·슬픔 등 모든 부정적 감정의 본질은 뇌의 편도체 활성화로 인해 느껴지는 ‘두려움’의 한 가지라는 것이다.
사실 ‘두려움’의 감정은 지금도 그렇지만, 인류가 채집·수렵시기에 종사하던 고대시대엔 인류 생존에 필수적 요소였다. 만약 인류에게 ‘두려움’이 없다면 위험한 환경에서 도망치지도 못하고, 생존을 위한 각종 방법을 고안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과거부터 뇌가 편도체 활성화로 비록 당장은 고통스럽지만, 인간에게 ‘두려움’의 감정을 느끼게 한 것은 인류 생존을 위한 큰 선물이었던 셈이다.
문제는 고대시대와 달리 현대는 육체적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한 환경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도 우리의 뇌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 뇌는 부대나 일터에서의 업무,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마치 고대의 야생에서 죽음의 위협에 노출된 것처럼 받아들이고 뇌의 편도체를 활성화한다고 말한다. 큰 위험의 실체가 없는데도 그렇다.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수많은 업무와 인간관계에 노출된 현대인이 편도체의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빈도는 고대보다 훨씬 많다고 할 수 있다.
인간 심연에 위치한 부정적 감정, 그것이 ‘두려움’이라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직 우리 인류에게만 주어진 위대한 인문학적 유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인류는 수천 년의 역사에서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수많은 문학·철학·역사·예술 방면에 걸친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의 축적을 거쳐 어떠한 삶의 가치 추구가 진정한 행복과 평안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연구해 왔다. 이러한 수많은 학문과 연구의 근간에는 종교적인 진리의 추구가 있다.
향후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인공지능(AI)의 발전을 통한 미래상에서도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얘기하는 것은 오히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시대이기에 미래 세대를 교육할 때 기초학문의 충실한 학습과 바른 인간성 함양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 역시 선하고 고상한 윤리의식을 제공하는 종교교육으로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종교적인 진리 추구는 인류의 본질적 두려움이자 우리 국군 부대원이 중요한 소임 간 마주하게 되는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한다. 또한 ‘두려움’에서 파생되는 모든 분노, 슬픔 등을 제어하고 바르게 승화하도록 돕는다. 우리 군의 군종활동 활성화로 전 부대원의 마음에 두려움이 사라지고 숭고한 평안이 임하기를 기도하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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