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의 가치] 한계를 넘는 자, 승리를 남긴다

입력 2026. 03. 17   14:48
업데이트 2026. 03. 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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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의 가치
도전과 성취 경험 전하는 육군53사단 배성수 중사 

군악병으로 입대해 유격 전문 교관 되기까지…
‘포기는 없다’ 신념으로 100㎞ 마라톤 완주도
드론조종·차륜형장갑차 자격증 갖춘 올라운더
“누군가의 꿈이 되는 것, 강한 군인이 나의 꿈”

 

부산·울산 지역 안보를 책임지는 육군53보병사단 기동대대에는 전우들에게 ‘도전과 성취’의 의미를 몸소 보여주는 부사관이 있다. 100㎞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하고, 유격·전투수영·특공무술 교관으로 현장을 누비는 것은 물론 임무 관련 각종 자격을 갖추는 데도 열심인 배성수 중사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포기는 없다’는 신념으로 개인의 한계를 넘어 부대 전투력 향상까지 이끌고 있다. 글=박상원/사진=이윤청 기자

 

배성수 중사가 각종 대회에서 받은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배성수 중사가 각종 대회에서 받은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작전부사관인 배 중사는 부상 재활 과정에서 달리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임무수행 중 허리와 무릎을 다쳐 재활 치료를 받던 중 달리기가 전투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체감한 것이다. 이후 체력단련 시간을 활용해 전우들과 함께 달리기를 시작했고, 하프·풀코스를 완주한 장병들의 비결에 귀 기울이며 훈련을 이어 갔다. 완주를 달성했을 때 전우의 환한 표정은 그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했다.

자연스럽게 배 중사는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100㎞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을 꼽았다.

그는 “폭우 속에서 우의를 걸치고 출발했지만 30㎞ 지점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50㎞를 지나며 기온 하강과 강풍으로 체온이 낮아졌다”며 “80㎞에 이르러서는 다리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였다. 주변 참가자들이 걷거나 멈춰 서는 상황에서도 그동안 준비해 온 시간을 떠올리며 발걸음을 옮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날이 밝고 고요한 도로 위에 발소리만 울리던 순간, ‘동적 명상’이라 부르는 마라톤의 의미를 다시 확인했다”는 그는 “데드포인트 구간을 지나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스스로에 대한 감사와 감동이 밀려왔다”고 덧붙였다. “힘든 고비일수록 자세와 호흡에 집중한다”는 그는 울주트레일나인피크 대회와 세계 3대 산악 울트라마라톤 중 하나인 울트라트레일몽블랑(UTMB·Ultra-Trail du Mont-Blanc) 도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배 중사에게 마라톤은 임무 수행에 보탬이 되는 시간이었다. 배 중사가 근무하는 기동대대는 사단 대테러 초동조치부대로, 상황 발생 시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된다. 그는 중대 지휘부 지원부사관으로서 장병들의 작전 지속능력을 보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마라톤에서 다진 체력과 정신력은 전투력 향상의 든든한 기초가 됐다.

배 중사는 체력 외에 전투 전문가로서 잠재역량 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공무술·유격훈련·전투수영 교관 임무를 병행하며 사단 유격 전문교관으로 5년간 활동한 그는 지난해 전문유격 자격화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13일 부산시 해운대구 육군53보병사단에서 배성수(맨 오른쪽) 기동대대 작전부사관이 장병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시 해운대구 육군53보병사단에서 배성수(맨 오른쪽) 기동대대 작전부사관이 장병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



전문유격 과정은 육군보병학교에서 실시하는 유격 전문가 양성 교육으로, 극한의 실전훈련과 5주간의 단계별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30㎏ 완전군장 장거리 이동, 무수면·제한 급식 상황을 극복해야 하며, 수료자에게는 ‘레인저(Ranger)’ 휘장이 부여된다. 배 중사는 기초·산악장애물 교관을 비롯해 전투수영 주교관, 공격단정 부교관, 총 통제교관 등으로 활동하며 훈련의 전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특공무술 시범단 활동도 이어 가고 있다. 특공무술 3단을 취득한 그는 호신술과 격파를 담당하며 각종 행사에서 시범을 선보였다. 6·25전쟁 참전용사 초청행사에서 한 어린이에게 “나라를 지켜줘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군인으로서의 사명감을 다시금 새겼다.

2024년 사단 최초로 우수보병휘장(EIB·Expert Infantry Badge)을 획득했다. 이 밖에도 차륜형장갑차 승무원 자격을 취득했고, 드론조종자 과정(1·3종)도 수료했다.

부대 개편 이후에는 육군특수전사령부 흑표부대에 파견돼 소부대 전투기술을 습득해 대대급 교관을 양성하는 데 힘썼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전문대항군으로 참여해 전장 환경을 체험했다.

배 중사는 지난해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성화봉송 호위 주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부산·울산 지역 경비·경계작전에 투입되는 부대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가 군을 대표해 그를 선발했다는 점에 깊은 책임감을 느꼈다고. 그는 “군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고, 더 강한 군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2015년 6월 병사로 입대해 금관악기를 다루는 군악병으로 복무한 뒤 2017년 3월 임기제부사관으로 임관한 데 이어 군악에서 보병, 2022년 8월에는 특임보병으로 병과를 전환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 배 중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군 생활의 보람을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배 중사는 “부사관은 부대의 중추이자 맞춤형 전문가”라며 “앞으로도 더욱더 발전하고 강한 군인이 되는 것, 누군가의 꿈이 되는 것이 제 군 생활의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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