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급유·대형수송 양 날개…위기마다 국민 구하다

입력 2026. 03. 15   16:35
업데이트 2026. 03. 1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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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빛’ 작전 투입 KC-330 시그너스
최대 111톤 연료 탑재 ‘하늘의 주유소’
전투기 작전 범위·지속시간 크게 확대
한반도 공역 넘어 장거리 작전의 ‘기반’
최대 300여 명·화물 47톤 동시 수송도
2019년 전력화 이후 다양한 임무 투입
재난 대응·교민 보호…국가적 역할 수행

 

중동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 고립된 우리 국민을 국내로 이송하는 ‘사막의 빛(Operation Desert Shine)’ 작전에 공군 KC-330 ‘시그너스(Cygnus)’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가 투입됐다. 전투기에 대한 공중급유 능력과 대형수송 능력을 모두 갖춘 시그너스는 해외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할 때 국민보호 임무를 수행하며 공군의 전략 항공전력으로서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박상원 기자/사진=국방부·외교부 제공

 

중동 재외국민 귀국 지원을 위한 ‘사막의 빛’ 작전의 임무 수행에 나선 공군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가 14일 김해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중동 재외국민 귀국 지원을 위한 ‘사막의 빛’ 작전의 임무 수행에 나선 공군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가 14일 김해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출발한 KC-330 시그너스가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수송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4개국에서 집결한 우리 국민과 가족, 우방국 국민 등 211명이 탑승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일부 국가에서 영공이 폐쇄되면서 민간 항공편 이용이 어려워지자 정부가 군 수송기를 투입해 국민 귀국을 지원한 것이다. 

이번 작전에 투입된 KC-330은 공군의 공중급유수송기로 2019년 전력화된 이후 공중급유 능력을 통해 우리 공군 전투기의 작전 범위와 지속시간을 크게 확대했다.

KC-330은 최대 24만5000파운드(약 111톤)의 연료를 탑재할 수 있어 ‘하늘의 주유소’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공중급유 임무 수행 시 F-15K 약 10대, F-35A 약 15대, KF-16 약 20대가 급유를 받을 수 있다.

KC-330 전력화 이전에는 우리 공군 전투기가 독도나 이어도 인근에서 제한된 시간 동안만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 F-15K 전투기는 독도에서 약 30분, 이어도에서 약 20분 작전이 가능했고 KF-16 전투기가 독도와 이어도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은 각각 10분과 5분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KC-330 전력화로 공중급유 능력이 확보되면서 전투기의 체공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공중급유 1회로 전투기 임무 수행시간을 1시간가량 연장할 수 있게 되면서 공군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전역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항공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연합작전에 참가할 경우에도 KC-330을 활용해 장거리 비행 중 전투기에 공중급유를 실시할 수 있어 우리 공군 전투기는 한반도 공역을 넘어 장거리 항공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사막의 빛’ 작전에 필요한 물자를 싣는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임무 요원들.
‘사막의 빛’ 작전에 필요한 물자를 싣는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임무 요원들.

 

‘사막의 빛’ 작전 임무 조종사가 기내에서 임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막의 빛’ 작전 임무 조종사가 기내에서 임무 브리핑을 하고 있다.



KC-330은 공중급유뿐 아니라 대형수송 임무도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항공기다. 전폭 60.3m, 전장 58.8m, 전고 17.4m 규모로 연료탱크와 후미 급유장치를 제외하면 여객기와 유사한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300여 명의 인원과 약 47톤의 화물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어 병력과 장비, 긴급 물자 등을 장거리로 이동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능력을 바탕으로 KC-330은 그동안 다양한 국가 임무에 투입돼 왔다. 2020년 6월에는 하와이에서 국내로 국군 전사자 유해를 봉환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에서 이라크 파견 근로자의 귀국을 지원했다.

2021년 6월에는 코로나19 백신을 국내로 수송했으며, 같은 해 7월에는 해외 파병 중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의 귀국을 지원하는 ‘오아시스 작전’을 수행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카자흐스탄에서 국내로 홍범도 장군 유해를 봉환했고,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들을 국내로 이송한 ‘미라클 작전’에도 투입됐다. 이어 9월에는 국군 전사자 유해를 하와이에서 국내로 봉환하는 임무를 다시 수행했다.

2023년에도 시그너스의 활약은 이어졌다. 2월에는 튀르키예 강진 피해 현장에 파견된 긴급구호대를 수송했으며, 3월에는 ‘코브라 골드’ 훈련 중 부상을 입은 해병대 부사관의 귀국을 지원했다.

4월에는 수단 내전 격화로 위험에 처한 현지 교민 철수를 위한 ‘프라미스 작전’에 투입됐고, 7월에는 캐나다 산불 진화를 위해 파견된 해외긴급구호대를 수송했다. 같은 해 하와이에서 국내로 국군 전사자 유해를 봉환하는 임무도 맡았다. 이어 10월에는 이스라엘 교민 철수 작전에 투입됐으며, 2024년 10월에는 레바논 교민 철수 작전을 지원했다.

이번 ‘사막의 빛’ 작전 역시 시그너스의 장거리 항공수송 능력이 활용된 사례다. 공군은 작전 준비부터 비행, 귀환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수행하며 중동 지역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지원했다.

우리 군 관계자는 “KC-330은 공중급유와 전략 수송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항공기”라며 “재난 대응과 교민 보호 등 다양한 임무에서 국가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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