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온 충성과 헌신, 자랑스러운 병역 명문가

입력 2026. 03. 11   17:29
업데이트 2026. 03. 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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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는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숭고한 책무다. ‘병역 명문가’는 이러한 책무를 대를 이어 실천해 온 가문을 일컫는 것으로, 단순한 가문의 전통을 넘어 국가안보의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가문 역시 3대에 걸쳐 군인의 길을 걸어온 병역 명문가로서 1대 할아버지, 2대 아버지와 3형제, 3대 자손 모두가 군 복무를 마치고 명예로운 이름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할아버지는 육군병장으로 만기 전역하며 군인의 의무를 다했다. 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병사로서의 군 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으나 할아버지는 맡은 임무를 묵묵히 수행했다. 병사로서 몸에 밴 책임과 규율은 전역 후에도 삶의 기준이 됐고, 그 모습은 후손들에게 성실함과 애국심으로 대물림됐다. 또한 이는 자연스레 군인의 길을 선택하는 정신적 토대가 됐다.

아버지는 1988년 보병 부사관으로 임관한 이후 1990년 수송 병과로 전과해 35년간 군에 헌신하셨다. 혹한과 혹서, 수많은 위기와 도전에도 묵묵히 임무를 완수하신 아버지의 모습은 군인의 전문성과 책임감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 주셨다. 부사관으로서 발휘한 리더십과 현장 중심의 헌신은 군 조직을 지탱하는 핵심 가치임을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다.

현재 3대째인 내가 그 길을 이어 가고 있다. 2013년 공병 장교로 임관한 이후 육군소령으로 복무 중이다. 무남독녀로 자랐고 여성에게 군인의 길이 낯설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아버지의 뒷모습에서 배운 신념은 그 망설임을 뛰어넘게 해 줬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가문이 지켜 온 ‘헌신과 명예의 전통’은 언제나 다시 일어설 힘을 준다.

병장으로 군 복무를 마친 할아버지, 부사관으로 헌신한 아버지, 현역 장교로 복무 중인 딸까지 세대를 이어 걸어온 군인의 길은 우리 군이 추구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병역 명문가’는 단순히 세대가 잇달아 군복을 입었기 때문이 아니라 각자 주어진 자리에서 충성과 헌신을 실천했고, 그것이 세대의 정통으로 이어졌음을 사회가 그 가치를 함께 확인하는 일이다.

병사, 부사관, 장교로 이어진 길은 서로 다르지만 뿌리는 하나다. 헌법 제5조 제2항에 명시된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국민이 군을 믿는 이유가 된다.

앞으로도 할아버지·아버지 세대가 보여 준 헌신을 마음에 새기며 군인의 명예를 지키고, 후배 장병들에게 책임과 소명의 가치를 전하는 장교가 되고자 한다. 병역 명문가의 이름과 과거의 기록에만 머물지 않고 오늘의 군과 내일의 안보를 지탱하는 정신적 토대가 되기 위한 사명을 가슴에 품고, 군인의 명예를 지키며 제자리에서 책임 있는 복무를 이어 가겠다.

이지연 소령 육군전투지휘훈련단 대항군운용처
이지연 소령 육군전투지휘훈련단 대항군운용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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