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제사회와 함께 ‘전략 비축유’ 방출 논의

입력 2026. 03. 11   17:24
업데이트 2026. 03. 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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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전략적 비축유 방출을 논의하고 있다. 또 에너지 가격이 뛴 영향이 전기요금에 미치지 않도록 안정화 방안도 마련한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11일 “우리나라도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적 비축유 공동 방출과 관련한 논의에 긴밀히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IEA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급등한 국제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IEA 32개 회원국은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각국의 방출 할당량 등을 조율 중이다.

IEA는 급격한 유가 변동에 대비해 회원국에 순 석유 수입량 기준 최소 90일분의 비상 석유 비축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현재 IEA는 미국이 제안한 3억~4억 배럴가량의 공동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울산, 여수, 거제, 서산 등 전국 9개 비축기지에서 1억4600만 배럴 규모의 비축 시설을 확보하고 있으며 실제 저장된 원유는 1억 배럴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정부 비축유만으로도 석유 수입 없이 약 120일을 버틸 수 있는 양이며, 정유사 등 민간 보유량까지 합산하면 총 208일분(세계 6위 규모)에 달한다. IEA 권고 기준인 90일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략 비축유는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석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민간에 방출할 목적으로 저장하는 전략물자다. 정부 비축유의 약 70~80%는 정제 전 상태인 원유 형태로 보관돼 있다. 나머지는 휘발유와 경유, 등유, 액화석유가스(LPG) 등 석유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국내 기름값 안정을 위해 이번 주 석유 최고가격 지정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중동 상황 관련 에너지 대책 점검회의를 열었다. 기후부는 “고유가 상황이 장기간 지속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면 전력시장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면서 전기요금 안정화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기후부는 전력수요가 적어 공급량도 줄이는 경부하기에 맞춰 정비에 들어간 원자력발전소들을 적기에 재가동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신월성 1호기와 고리 2호기를 이달 내, 한빛 6호기·한울 3호기·월성 2호기·월성 3호기를 5월 중순까지 재가동한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가동을 정지한 석탄화력발전소도 필요에 따라 재가동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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