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룩함’의 비결은 ‘루틴’을 반복하는 것이다

입력 2026. 03. 11   14:45
업데이트 2026. 03. 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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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이룩함’(성공 표현의 순화)의 잣대를 ‘얼마나 많이 벌고, 어떤 자리에 오르고, 얼마나 유명해졌는지’로 가늠한다.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다르겠으나 대부분 가치를 여기에 둔다. 비결은 뭘까. 수많은 이룩함의 사례의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지극히 평범하고 지겨운 ‘루틴’을 묵묵히 반복하는 것이다. 루틴은 단조롭고 눈에 띄는 성과도, 즉각적 보상도 없기에 가볍게 여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온수 한 잔으로 일과를 시작해 잠들 때까지 늘 같은 시간에 출근, 같은 생각으로 업무를 보며 퇴근 시 가감을 셈하는 루틴이 우리의 일상이다. 이러한 루틴은 달라 보이지 않지만, 어느 순간 전혀 다른 지점에 도달해 있다.

성취감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누적에서 비롯된다. 누구나 하루이틀은 마음먹으면 목표의식을 갖고 열정적으로 할 수 있다. 의욕이 넘치는 날만 노력하는 사람은 기복에 흔들리지만, 루틴을 가진 이는 컨디션과 감정의 영향을 최소화한다. 한결같이 이어 가는 건 ‘루틴 의지’가 없으면 쉽지 않다. 루틴의 힘은 ‘의지’를 대신해 준다. 의지는 소모되지만, 루틴은 자동 반복되기 때문이다.

루틴은 재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방패가 되고, 재능이 넘치는 사람에게는 브레이크가 된다. 과도한 자신감을 경계하고 꾸준함이란 안전장치를 제공해서다. 루틴은 영감이 아니라 의지의 구조이며,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우리를 붙잡아 주는 일종의 ‘생활·사고근육’인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이 루틴을 지루하다고 여기므로 중도 포기하거나 생략하는 데 있다. 하지만 루틴이야말로 우리를 지탱하는 뼈대다. 루틴을 만들고 지키는 동안 우리는 자신과 신뢰를 쌓는다. 신뢰가 쌓이면 자존감이 견고해지고, 견고한 자존감은 여하한 실패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자기 삶을 이룩한다는 것은 외부의 성취가 아니라 루틴 속에서 자기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다. 매일 생각 없이 하는 사소한 루틴과 운동·독서·글짓기·명상, 단순한 제때 잠들기 등 그것이 바로 우리를 목표에 가장 가깝게 데려다주는 ‘비결’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실패하지 않는 게 아니라 실패 이후에도 루틴을 놓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룩함은 드라마틱한 결단의 결과가 아니라 눈에 띄지 않는 반복의 부산물이다.

루틴을 지키는 사람에게 시간도 편이 된다. 이룩함에서 비롯된 ‘성공’은 특출한 이가 만드는 게 아니라 특별함을 만들 때까지 사소한 루틴을 반복한 사람이 이룬다.

장재필 교수 한성대 국방과학대학원
장재필 교수 한성대 국방과학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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