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역사에서 기술과 무기체계의 발전은 전쟁 방식과 양상을 변화시키는 주된 요인이었다. 드론과 같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기체계가 핵심 전력을 파괴하거나 지상 전술망이 파괴돼도 스타링크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극복하는 등 우리는 지금 변혁의 시대에 살고 있다. 동시에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떤 양상이 펼쳐질까?”라는 질문을 하게 됐다.
『넥스트 워(Next War)』는 21세기 초반 미군의 전쟁 수행개념을 냉정하게 분석하며 기술과 전략, 인간의 의사결정이 전장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통찰력 있게 보여 준다. 이 책을 읽는 과정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 우리 군의 능력과 태세를 되돌아보고 끌어올리기 위한 성찰의 시간이었다. 또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다음 전쟁’이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지 상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생동감 있는 표현으로 독자의 몰입을 돕는다.
저자는 AI, 자율무기체계, 사이버전 등 새로운 전장 조건을 “전쟁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 양상은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명제 아래 설명한다. 특히 연합작전의 중요성과 지휘통제의 유연성을 강조한 부분은 우리 군이 추진하는 합동성 강화 노력과 맞닿아 있다. 기술이 아무리 첨단화되더라도 지휘 결정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은 결국 전쟁의 중심이 여전히 ‘인간’임을 일깨워 준다. 동시에 전쟁의 승패는 숙련된 지휘관과 그를 따르는 전투원에게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미래전에서 핵심은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과 결정을 내리느냐다. 저자는 이를 ‘결심 우위’라고 설명한다.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관찰’과 ‘판단’을 수행하고, 인간은 ‘결심’과 ‘행동’ 단계에서 전략적 판단을 내린다. 기술 발전으로 전쟁 템포가 점점 가속화되는 만큼 인간과 기계화 전력이 협력하는 체계가 더욱 중요해진다. 결국 전쟁의 승패는 인간의 판단력, 기계의 정밀성과 속도를 결합한 전투체계가 새로운 비대칭적 우위를 만들어 내는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넥스트 워』는 미래전을 예견함과 동시에 현재의 훈련·준비가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우리는 미래전의 변수를 충분히 상정하고 있는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그것을 목적에 맞게 운용하는 사람의 사고력과 판단력이 전쟁의 승패를 가른다. 끊임없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 책은 그 본질을 인식하고 결코 잊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러한 점에서 『넥스트 워』는 전쟁을 대비하는 군문에서 많은 이가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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