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2사단/한미연합사단 문한옥(준장) 부사단장·미20화생방사령부 W.보셰(준장) 사령관
혹자는 군인의 삶을 두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인생’이라고 말한다. 노래 가사처럼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지만, 전우와 어깨를 맞대며 쌓은 돈독함이 깊을수록 새 근무지로 옮기며 작별하는 아쉬움이 쌓인다. 임무에 매진하는 와중에 연락을 주고받다 우연한 계기로 다시 만났을 때의 반가움도 비례해서 커진다. 문한옥(준장)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부사단장·협조단장과 W. 보셰(준장) 미20화생방사령관은 9일 시작하는 ‘2026년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을 계기로 3년 반 만에 재회했다. 잠시 떨어져 있던 시간과 거리를 무색하게 하는 진한 전우애를 두 군인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다. 글=최한영/사진=이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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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강렬했던 첫인상
보셰 사령관은 대령 시절인 2021년 말, 미2사단/한미연합사단의 미국 측 참모장으로 부임했다. 문 부사단장도 얼마 후 같은 부대 한국 측 참모장이 돼 보셰 참모장을 대면했다.
서로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문 부사단장은 “전임자로부터 ‘보셰 참모장이 똑똑하고 열정적이어서 서로 시너지를 내는 관계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실제 만나보니 말 그대로였다”고 회상했다. 보셰 사령관도 “당시 문 참모장과 대화를 나누자마자 높은 전문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미2사단/한미연합사단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2개국 연합 전술제대’다. 평화와 억제를 상징하는 전략자산이자 한미 연합작전의 미래를 준비하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그 부대에서 나란히 참모장을 맡은 두 사람의 관계는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보셰 사령관은 “미군들이 이른 아침부터 체력단련 프로그램(PT)을 하는 이유를 비롯해 서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수시로 가졌다”며 “이를 통해 형성한 공감대는 부대 임무 발전과 업무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문 부사단장은 “미군이 개최하는 ‘바탄 죽음의 행군’ 대회에 한국군이 참가해 상호 이해도를 높인 기억도 난다”고 밝혔다. 바탄 죽음의 행군 대회는 미군이 태평양전쟁 때 필리핀 바탄 지역에서 포로가 된 후 3년 동안 계속된 행군 과정 중 희생된 자신들의 선배 전우를 추모하는 행사다.
특정 시기에 하는 훈련에 더해 평상시 얼굴을 맞대며 토의하는 것이 미2사단/한미연합사단의 진정한 힘이자 가치라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이 참모장으로서 부대 특성에 맞게 연합성을 높이고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매일 노력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보셰 사령관은 “준비태세를 매일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이 사단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장병들이 평소 임무 중에 이 마음가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몸 멀어졌어도 이메일·X로 연락 지속
10개월에 걸친 두 사람의 동행은 당시 문 참모장이 2022년 10월, 보셰 참모장이 그해 12월 새로운 부임지로 떠나며 끝났다. 몸은 멀어졌지만, 두 사람은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다.
보셰 사령관이 2024년 7월, 문 부사단장이 올해 초 각각 준장으로 진급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문 부사단장은 “참모장이던 시기 사단장이셨던 분께 ‘마땅히 진급할 사람(보셰 사령관)이 됐다’는 말을 듣고 함께 기뻐했다”고 말했다.
보셰 사령관도 “문 부사단장의 진급 소식을 듣고 그 자리에서 뛸 듯이 기뻤고, 바로 이메일을 보내 축하 인사를 했다”고 언급했다.
보셰 사령관이 연합연습 참가 등을 위해 한국에 올 때마다 만남을 고대했지만 각자 임무에 집중하다 보니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올해 FS 연습에 참여하기 위해 부대원들을 이끌고 한국에 다시 온 보셰 사령관은 각자가 참모장으로 있던 부대에서 새로운 직책을 맡은 문 부사단장을 만나 그동안 쌓인 그리움을 해소했다.
서로에 대한 감사·당부도
예전보다 중요한 계급·직책에 오른 만큼 두 사람 모두 올해 FS 연습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문 부사단장은 “참모장 시절에는 한미의 각 참모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연습에서는 한반도 작전환경에 부합하는 조언을 하고, 연합훈련을 큰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미가 FS 연습 기간 22건의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전개하기로 한 것과 연계해 사단이 실기동, 도하훈련 등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셰 사령관도 “한미는 서로가 직면한 어려움을 직시하고 미흡점을 보완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부대가 보유한 화생방장비를 토대로 여러 방면에서 훈련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가 필요한 도움도 주고받을 전망이다.
두 사람의 전우애는 FS 연습 후 보셰 사령관이 귀국하더라도 계속된다. 문 부사단장은 “지금 모습 그대로, 앞으로도 많은 군 후배에게 본보기가 되는 지휘관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보셰 사령관도 “부사단장님이 사단에서 보여주시는 리더십에 감사하다”며 “연습 기간 중요한 사항을 깨우쳐주는 역할도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연습이 끝나고 시간이 될 때 문 부사단장을 미국으로 초청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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