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귀환…역시 ‘안나 카레니나’

입력 2026. 03. 08   15:17
업데이트 2026. 03. 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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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3연…호평 속 흥행 행진
주연 배우 호연·강렬한 넘버 여전


7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공연 초반부터 관객들의 호평 속에 흥행을 이어 가고 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19세기 후반 러시아 귀족사회를 배경으로 사랑과 결혼, 가족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2018년 초연과 이듬해 재연을 거쳐 지난 2월 20일부터 7년 만에 세 번째 시즌이 무대에 올랐다.

‘안나 카레니나’는 시대를 관통하는 ‘사랑’ ‘행복’ ‘선택’ ‘갈등’에 대한 인류 본연의 고민을 유려한 음악과 품격 있는 무대 미학으로 풀어냈다. 또한 클래식과 록,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러시아의 겨울을 재현한 압도적 스케일의 영상·무대 연출로 찬사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스케이팅, 오페라, 발레와 함께 감각적인 음악이 결합한 압도적인 무대 완성도로 ‘종합예술’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은 노래와 안무, 퍼포먼스 영역을 분리해 각 파트의 완성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려 완벽한 예술작품으로 구현해 냈다.

먼저 극 초반 무대에서 펼쳐지는 스케이트 신은 관람객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이 장면에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이 은반 위의 기술을 무대로 그대로 옮겨 와 탄성을 자아낸다.

극의 정서를 지탱하는 앙상블은 러시아 특유의 웅장하고 서정적인 넘버를 책임진다. 관람객은 이들이 빚어내는 클래식한 선율부터 강렬한 넘버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는 음악적 깊이를 경험할 수 있다. 군무를 담당하는 댄서들은 화려한 발레와 역동적인 현대무용을 넘나드는 고난도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오직 신체의 움직임만으로 서사를 전달하는 이들의 퍼포먼스는 인상 깊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오페라극장 신에서 울려 퍼지는 소프라노의 아리아 역시 압권이다. 이 장면은 19세기 당대 유럽 예술계를 지배하며 ‘노래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아델리나 패티’를 무대 위로 소환한 것. 그녀는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가 40회가 넘는 커튼콜을 보낼 만큼 전설적인 소프라노였다.

성악가 한경미와 강혜정이 전설적인 디바 ‘패티’ 역으로 분해 오페라 디바의 위엄을 고스란히 전한다.

작품의 중심을 잡는 배우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주인공 ‘안나 카레니나’ 역의 옥주현은 압도적 성량과 카리스마로 비극적 운명에 맞선 여인의 고뇌를 완벽히 그려 냈고, 김소향은 섬세한 감정 연기와 탁월한 캐릭터 해석으로 안나의 복잡미묘한 심리 변화를 심도 있게 묘사한다. 이지혜 역시 특유의 맑고 우아한 음색에 폭발적 가창력을 더해 자유를 갈망하는 안나 카레니나의 순수함과 열정적 에너지를 동시에 발산하며 관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2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노성수 기자/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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