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첨단 기술을 완성하는 건 조국수호의 정신력

입력 2026. 03. 06   16:31
업데이트 2026. 03. 0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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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동의 화약고 이란이 터졌다. 36년간 독재체제를 유지하며 수만 명의 시민을 학살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군의 폭격 개시 하루 만에 폭사했다. 이란도 중동 각국의 미군 기지와 관련 시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항전을 시사했다. 드론과 미사일이 밤하늘을 가르고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는 시가지의 모습은 더 이상 먼 나라 뉴스 속 한 장면이 아니다. 

이미 많은 전문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대상을 북한으로 지목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행태도 단순한 무력시위를 넘어 대한민국을 향해 노골적이고 실체적인 타격 위협으로 치닫고 있다.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뒤 서해 완충구역을 향해 수백 발의 해안포를 쏘아 올리는가 하면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이자 ‘불변의 주적’으로 헌법에 명기하겠다고 선언하며 동족의식조차 내던졌다. 우리 정부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가리켜 ‘가식적 위선’이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그만큼 내부적으로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군과 국민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무뎌진 안보의식, ‘안보 불감증’이다. 한반도는 여전히 정전상태이며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쉬고 있을 뿐’이라는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더구나 최근 트럼프의 공격 성향을 보면 한반도 전쟁도 허무맹랑한 소설만은 아니다.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압도적 전력 차에 기반한 강력한 전쟁 억지력이다. 최근 중동상황에서 보듯이 현대전은 인공지능(AI)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표적을 식별하고 무인기가 하늘을 지배하는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다.

특히 이번 분쟁에서 K방산의 긍지인 다연장로켓 ‘천무’가 실전에서 처음 사용되며 아랍에미리트를 이란의 미사일로부터 지켜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우리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명확히 방증한다. 이미 우리 군은 ‘국방혁신 4.0’을 통해 AI 과학기술 강군으로 도약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빠르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되면 비교 불가한 전력 차가 완성되고 철통같은 전쟁 대비태세를 갖추게 된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명심해야 할 진리가 있다. 제아무리 뛰어난 AI 기술과 가공할 파괴력을 자랑하는 첨단 무기를 손에 쥐고 있다고 한들 그것을 운용하는 장병들의 가슴에 ‘조국수호’를 향한 불굴의 정신력이 빠져 있다면 그 무기는 한낱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강인한 군인정신과 정신력이다. 한 번의 방심, 한 번의 실수, 한 번의 안이한 판단으로도 뒤집힐 수 있는 게 전장의 본질이다. 반면 분명한 전력의 열세 속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바로 승리에 대한 불굴의 정신력이다.

적의 도발을 억제하고 진정한 평화를 수호하는 힘은 첨단 무기라는 압도적 물리력과 더불어 절대 꺾이지 않는 장병들의 정신력의 융합에서 나온다. 현행작전의 완전성을 기하고, 실전과 같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조건반사적으로 적의 도발을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완성해야 한다. 전우와 사랑하는 가족, 조국을 지키는 힘은 우리가 흘리는 훈련의 땀방울에서 시작됨을 명심하자. 평화는 훈련에서 흘리는 땀방울로 지켜 낼 수 있다. 대한민국 수호의 방호막은 첨단 무기만이 아니라 장병의 투철한 정신력과 이를 실증하는 엄청난 훈련에 의해서만 완성할 수 있다. 전쟁의 시대를 맞아 우리 군의 실전 준비태세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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