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소위로 임관해 지휘참모과정(OBC) 수료 후 자대에서 병력을 교육·지휘하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무언가 부족하다는 갈증을 느끼던 차에 ‘한미 연합 E3B 전투자격인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E3B란 우수보병휘장(EIB·Expert Infantry Badge), 우수군인휘장(ESB·Expert Soldier Badge), 우수야전의무휘장(EFMB·Expert Field Medical Badge)을 통칭하는 용어다. 2016년부터 개최하고 있으며, 합격한 참가자들에게 휘장을 수여함으로써 소부대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개인전투기술 마스터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총 18일 중 13일간의 교육과 5일간의 평가로 이뤄진다. 교육 시작일, 오후 3시가 돼도 점심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극한의 허기짐에 교관에게 물어보니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 전투식량을 먹는 중에도 혹여나 ‘지금 놓친 수업으로 불합격하지는 않을까?’라는 불안감에 얼른 식사 후 교육에 참여했다. 잘 모르는 과목의 경우 끼니도 거르면서 숙달될 때까지 반복했다.
이렇게 험난한 교육 끝에 시작된 평가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됐다. 특히 야간 독도법은 극도의 피로와 압박감을 줬다. 앞이 보이지 않는 땅을 걷는 것만으로도 진땀이 났다. 표적이 생각한 위치에 있지 않을 때는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그동안의 노력, 떠나는 날 응원해 준 부대원들, 2작전사령부 대표라는 마음으로 다시금 표적을 찾아 나섰다. 마침내 채점장에서 “합격”이란 소리를 듣는 순간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매서운 평가들이 지나가고 함께 왔던 한국군 100명 중 30명만 남았다. 드디어 마지막 평가일이 다가왔다. 16㎏ 완전군장을 한 채 19.2㎞ 행군을 3시간 내로 들어오면 수료였다. 처음 걱정과 달리 점점 결승점이 보였다. 결국 2시간45분이라는 기록으로 EIB 배지를 손에 거머쥘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두 가지 교훈을 얻었다. 첫째, 교육훈련을 보는 시각이다. 정말 사소한 이유로도 불합격을 받았고, 모든 훈련에서 이들은 전장을 고려하고 있었다. 비가 쏟아져도 훈련은 계속됐으며, 야간에는 랜턴을 켜고 움직이는 것을 금지했다. 위험할 수 있지만 이러한 통제들은 전투 경험에서 나온 만큼 그 배경은 실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둘째,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불가능할 것 같던 과제를 하나하나 통과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품었던 의심은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이제는 가슴에 달린 배지를 볼 때마다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이겨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런 성장의 순간이 많은 전우에게 이어지길 바라며, 이번 경험에서 습득한 전투기술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소초원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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