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 '박연폭포' 국중박에서 느낀다

입력 2026. 02. 25   15:49
업데이트 2026. 02. 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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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오늘 재개관 

겸재(謙齋) 정선(1676~1759)의 대표작 ‘박연폭포’가 20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서화실 재개관을 하루 앞둔 25일 언론공개회에서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표작 ‘박연폭포’를 선보였다.

 ‘박연폭포’는 18세기 정선이 개성 대흥산성 밖에 있는 박연폭포를 그린 작품으로 조선 후기에 유행한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는 폭포의 장엄한 인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상을 과장해 표현하고, 폭포수는 실제보다 길게 확대했다. 또한 양쪽 벼랑은 짙은 먹으로 겹겹이 쌓아 흰 물줄기가 더욱 도드라지도록 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서화실 재개관을 기념해 주요 작가와 시대를 조명하는 4번의 주제전시를 개최한다. 그 첫 번째로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에 맞춰 ‘겸재 정선! 아, 우리 강산이여!’를 선보인다”며 “이를 기념해 개인이 소장 중이던 ‘박연폭포’를 전시한다. 20년 전 서울 인사동 한 화랑에서 딱 한 번 전시된 적이 있는 작품인데, 어렵게 공개하게 됐다. 작품을 마주한 국민들이 감동하시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람객들께서 서화실이 천지개벽했다는 느낌이 들 것”이라며 “서화실이 박물관의 핵심 공간으로서 많은 분이 사랑하고, 교육적으로 배려하는 전시가 되도록 노력했다. 앞으로도 국민께 양질의 서비스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첫 주제전시에는 ‘박연폭포’ 외에도 정선이 금강산 여행 때 그린 13점의 그림을 모아 화첩으로 엮은 ‘신묘년풍악도첩’ 등 보물 10건을 포함한 작품 70여 점이 공개된다.

새 서화실은 전시 구성과 운영, 공간디자인 등 모두 달라진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서화 1실은 서예작품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전시해 우리 서예의 정수를 보여 주고자 했다. 서화 2~4실의 회화 전시도 기존의 시대와 장르 구분을 넘어 감상과 실용이라는 그림의 기능적 성격에 주목해 새롭게 꾸몄다.

전시공간도 짙은 먹빛과 하얀 종이 색감을 공간의 기본 색조로 삼아 수묵의 농담이 스며드는 듯한 분위기가 전시장 곳곳에 배어들도록 연출했다. 관람객들은 절제된 색채 속에서 서화의 멋을 더 극적으로 느낄 수 있다.

박물관은 시즌 하이라이트를 선정해 교과서에 수록된 익숙한 명작을 상설전시로 공개하는 한편 대표 서화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주제전시로 관람객이 다시 찾는 서화실로 운영할 계획이다.

재개관과 연계한 특별강연도 마련된다. 다음 달 10일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열리는 강연에 유 관장이 강연자로 나선다. 강연 참석은 박물관 누리집(www.museum.go.kr)에서 다음 달 3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노성수 기자/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정선의 ‘박연폭포’.
정선의 ‘박연폭포’.

 

김명국의 ‘달마도’.
김명국의 ‘달마도’.

 

정선의 ‘신묘년풍악도첩’.
정선의 ‘신묘년풍악도첩’.

 

김정희의 ‘묵소거사자찬’.
김정희의 ‘묵소거사자찬’.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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