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대 집중탐구
육군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
전군 유일 품격…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빛으로
암흑 뚫고 일격…구석구석 손바닥 보듯 훤하게
어둠을 밝히다
전군 유일 지하시설 작전 전담부대
이스라엘 특수작전부대 ‘야할롬’ 참고
특수기동대대·EOD 등 통합 독립작전 수행
어둠을 꿰뚫다
‘로봇 선도하 전투원 후속’ 개념 구현
정찰드론·4족 보행로봇 등 전력화
“깊숙이 숨은 위협 맞선 원팀으로 자리매김”
지하 깊숙이 은폐된 적을 찾아 격멸하는 전군 유일의 지하시설(UGF·Underground Facility) 작전 전담부대. 육군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 특수기동지원여단은 공병 전력을 근간으로 기계화보병·폭발물처리반(EOD)·정보·화생방 기능을 통합해 독자적인 지하시설 작전 수행력을 갖춘 부대로 발전하고 있다. 부대 개편 이후 첫 혹한기 전술훈련에서 ‘자체 제병협동 능력’을 점검한 현장을 찾았다. 글=박상원/사진=이윤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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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부대
이달 초 경기 포천시의 지하시설 훈련장. 지작사 특수기동지원여단 백호대대의 혹한기 전술훈련이 한창이었다. 부대 개편 이후 처음 실시한 훈련은 그동안 발전시켜 온 지하시설 작전 개념과 전력을 실제 환경에서 적용·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수기동지원여단은 2019년 12월 창설된 전군 유일의 지하시설 작전 전담부대다. 전시 북한지역 지하시설 대응과 평시 지뢰 제거 전문부대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창설됐다. 미 14·52공병대대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한미 연합 지하시설 대응훈련과 실물 폭파훈련을 이어 왔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백마고지 일대, 화살머리고지, 문산~도라산 고속도로 등에서 수천 발의 지뢰와 불발탄을 제거하며 국책사업을 완수하고 주민 안전을 지원했다. 지난해부터는 지작사 직할부대 정예화 추진계획과 지뢰 대응활동 관련 법률에 따라 지하시설 작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 군은 2014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지하시설 대응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항공 전력과 정보자산을 보유한 이스라엘군조차 지하를 활용한 공격에 고전한 사례는 지하시설 대응 능력의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 줬다.
이에 여단은 이스라엘 ‘야할롬부대’를 참고해 공병·특수기동대대·정보·화생방·EOD·군수·통신 기능을 통합하고, 독립작전이 가능하도록 2단계 부대 개편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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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개편…‘자체 제병협동 능력’ 구현
개편의 핵심은 지하시설 특수임무 수행을 위한 자체 제병협동 능력 확보다.
여단은 워리어플랫폼, 정찰드론, 4족 보행로봇, 스파이더 굴착기 등을 전력화했으며 폭발물 탐지·제거로봇 도입도 추진 중이다. 제한된 공간과 통신환경을 고려한 무기·지원체계 보강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혹한기 훈련에선 이러한 장비와 체계를 실전적으로 운용했다. 마일즈 장비를 적용해 교전 효과를 높였고, 동계작전 제원 산출과 지하시설 대응 제한사항 도출도 병행했다.
훈련은 전면전 상황을 가정해 시작됐다. 핵심은 적 집단군 지휘소로 가정된 지하시설 파괴 및 확보 과업 수행이었다.
지하시설 특성상 지휘소와 현장 간 통신 유지가 제한되는 환경에서 근접전투(CQB) 훈련을 적용했다. 현장 지휘관의 지휘 아래 다수 출입구로 동시 진입, 적을 소탕하고 포로를 확보하는 절차를 익혀 나갔다.
침투 이후에는 인명구조용 삼각대를 설치해 지하시설 내부에 고립된 적을 확인하는 절차를 숙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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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에서 확보로…임무 전환 능력 검증
훈련에서 눈길을 끈 장비는 민간 우수상용품 시범사업으로 도입된 4족 보행로봇이었다. 이 로봇은 라이다(LiDAR) 센서를 활용해 지하시설 내부를 매핑하고, K2C1 소총을 장착한 채 선도정찰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로봇 선도하 전투원 후속’ 개념을 현장에서 구현했다.
정찰드론과 연막주입장치를 보유한 정찰팀은 적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출입구와 탈출 가능 환기구를 식별했다. 이후 폭약량과 장비 소요를 판단하고 폭발물을 설치·점화하는 절차를 익혔다.
또 다른 곳에선 강력폭약(TNT)을 이용한 적 핵심 시설 파괴 절차가 이뤄졌다. 백호대대 장병들은 먼저 오거드릴을 이용해 목표지점에 구멍을 냈다. 장병들은 혹한에도 정밀한 드릴링 작업을 했고, 이후 이 안에 TNT를 설치해 지하시설 파괴 절차를 숙달했다. 상황에 따른 폭약량 산출과 설치 위치 판단, 점화 절차까지 전 과정을 반복 점검했다.
현장에는 원격 무인지뢰제거장비도 투입됐다. 장비는 목표지점 주변을 기동하며 잠재적 위협요소를 제거했고, EOD는 주파수 교란장비를 운용하며 적이 설치한 폭발물을 탐지·처리했다. 통신기폭 가능성을 차단한 상태에서 탐지·식별·처리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 숙달했다.
최일용(중령) 132공병대대 대대장은 “지하시설에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많아 훈련과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며 “반복 숙달로 장병들이 경험을 체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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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을 넘어 얻은 확신
혹한 속에서 전개된 훈련은 장병들의 환경 적응력을 끌어올렸다. 육군교육사령부 관계관들도 현장을 찾아 전투발전 소요와 지원과제를 점검하고, 지작사 직할부대 정예화 계획과 연계방안을 논의했다.
훈련에 참가한 황승환 일병은 “지하시설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로봇 선도정찰과 절차 숙달로 피해 없이 목표를 달성하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정환(대령) 특수기동지원여단장은 “부대 개편 이후 첫 훈련에서 발전된 작전계획을 적용했다”며 “지하시설이란 특수공간에서 싸울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특수기동지원여단은 지하 깊숙이 숨어 있는 위협에 맞서는 ‘원팀’으로서 어둠을 통제하는 전담부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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