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을 향한 첫걸음, 공수교육생들의 비상을 준비하며

입력 2026. 02. 24   16:18
업데이트 2026. 02. 24   16:29
0 댓글

공중동작 교장의 차가운 겨울 공기가 새벽마다 우리를 깨운다. 얼어붙은 땅의 감촉이 전투화 밑창을 넘어 피부에 전해진다. 군에 첫발을 내디디는 특전부사관 후보생부터 새로운 임무를 위해 공수교육에 도전하는 장병들까지 ‘공수교육생’이란 이름으로 하나의 목표를 품고 이곳에 모인다. 교육생들이 두려운 마음을 극복하고 해내겠다는 마음을 품고 교육에 임하듯이 교관으로서 교육생들의 성장을 위해 매일 아침 각오를 다지며 아침을 맞이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혹한 속에서 다가오는 공수기본교육을 준비하며 겨울을 보내고 있다. 공수교육대장을 비롯해 얼마 전 전입 온 초임교관들까지 약 500명에 가까운 2026년 새해 첫 기수 교육생을 공중침투요원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교관들의 어깨에 고스란히 놓여 있다.

교육 준비는 눈에 띄지 않는 단순한 반복업무이지만,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얼어붙은 교장을 다지고, 교장과 교보재를 하나하나 점검한다. 초임교관들은 긴장감을 안은 채 기준을 익히고, 우리는 그 옆에서 경험을 보탠다. 말수가 줄어든 교관도 있고, 유난히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교관도 있다. 각자 방식은 달라도 교육생이 수료하기 전까지 모두가 한순간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공수기본교육은 결코 쉽지 않다. 체력단련, 반복되는 지상 기초동작, 엄격한 기준, 푸른 창공에서의 강하를 앞둔 두려움은 교육생 누구에게나 큰 벽으로 다가온다. 교관으로서 그 과정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봐 왔기에 동작 하나에 망설이는 눈빛, 자신을 의심하는 순간, 끝내 한계를 넘어서려는 결심의 표정까지 읽어 낼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교육 내용은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사람을 단련시키는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게 된다.

혹한의 날씨에 많은 인원이 입교하는 올겨울 기수는 교관으로서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 걱정은 곧 책임감으로 바뀐다. 이 기수가 공수교관으로서 맡는 마지막 임무가 될 수도 있기에 평소보다 더 세심하게 교장을 살핀다. 준비한 만큼 교육생들은 우리를 믿고 몸을 맡길 것이다. 그 신뢰를 저버리지 않으려 교관들은 오늘도 교장을 다지고, 서로의 준비상태를 확인한다.

공수교관으로 처음 임명됐던 5년 전보다 더 신중해졌고 노련해졌다. 공수교관으로 보낸 시간은 내게 기술뿐만 아니라 교육에 임하는 태도 역시 가르쳐 줬기 때문이다. 겨울 하늘을 올려다보며 다시 다짐한다. 이 차가운 계절 속에서 흘린 우리의 뜨거운 땀방울은 누군가의 첫 도약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 도약이 안전하고 온전할 수 있도록 오늘도 또 하나의 시작을 묵묵히 준비하고 있다.

김영섭 상사 육군특수전학교 공수교육대
김영섭 상사 육군특수전학교 공수교육대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