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로 함정 이상 유무 점검…K군수 혁신 기여

입력 2026. 02. 23   16:51
업데이트 2026. 02. 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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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도 국방·군사 분야 공무원 중앙우수제안 <상>
함정 원격제어밸브 상태 점검을 위한 투인원(2in1) 검사기 - 해군군수사령부 채수영(주 제안자) 군무주무관·김종택 군무사무관

원격제어밸브 작동 상태 진단·점검
투인원 검사기 국내 첫 개발
단일 장비로 두 제품 전환 제어
불량 부품 선별 교체 정비 가능
年 3억8000만 원 국방예산 절감
정비 정확성·효율·안정성 끌어올려
기술 중심 전투부대 임수 수행 뒷받침

‘국방혁신’은 현장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우리 군 구성원들은 일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몸소 체감한 문제점과 개선 과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축적된 경험과 정비 노하우를 토대로 실질적인 해결책을 고민하고, 이를 구체적인 제안으로 발전시키며 군 발전을 이끌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접수된 ‘국방·군사 분야 공무원 중앙우수제안’ 가운데 25건을 최종 선정했다. 각 군과 국직기관의 자체 심사를 통과한 40건을 대상으로 전문기관 검토와 분야별 위원회 평가를 거친 결과다.

국방일보는 그중 ‘전투력 강화’와 ‘경영 효율화’ 등 실질적 성과가 가장 기대되는 7건의 제안을 총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첫 순서는 금상(대통령상)을 받은 해군군수사령부 채수영(주 제안자) 군무주무관과 김종택 군무사무관의 개발품 ‘함정 원격제어밸브 상태 점검을 위한 투인원(2in1) 검사기’다. 김해령 기자

 

해군군수사령부 채수영 군무주무관이 투인원 검사기를 이용해 충무공이순신함 내 갑판세척장치 원격제어밸브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해군군수사령부 채수영 군무주무관이 투인원 검사기를 이용해 충무공이순신함 내 갑판세척장치 원격제어밸브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부대 제공



채 주무관과 김 사무관은 ‘투인원 검사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해 금상을 수상했다. 주 제안자인 채 주무관은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두 사람에게 특별승진·승급의 기회가 주어졌다.

연료 공급과 장비 냉각에 쓰이는 ‘연료유·해수 계통’은 함정의 ‘생명줄’로 불린다. 연료가 끊기면 기동과 작전 수행이 불가능하고, 냉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장비가 손상될 수 있어서다. 이 유체의 흐름을 개방·차단하는 원격제어밸브는 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핵심 설비다. 그러나 함정의 대형화·자동화로 장치 수는 늘어났지만, 정비 전후 성능을 정밀하게 확인할 전용 기술은 부족한 실정이었다.

기존에는 원격제어밸브의 고장 여부를 사전에 진단하거나 성능을 정밀 점검할 장비가 없어, 1000만~3000만 원을 들여 전체 장비를 신품으로 교체하거나 탈거-결함 수정-재장착-기능검사를 반복해야 했다. 밸브가 협소하거나 높은 위치에 설치된 경우가 많아 단순 점검에도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소요됐다. 장착 후 이상이 발생하면 같은 작업을 다시 해야 하는 비효율도 반복됐다.

이에 두 사람은 현장 정비의 실효성을 높이고 기술 기반 정비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투인원 검사기 개발에 착수, 지난해 개발에 성공했다.

투인원 검사기는 함정 추진기관과 보기 장비류의 연료유·해수 계통, 밸러스트 탱크 등을 원격으로 개방·차단하는 원격제어밸브의 작동 상태를 정밀 진단하고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장비다.

함정의 원격제어밸브는 크게 미국 에머슨(EMERSON)사와 독일 플라이거(PLEIGER)사 제품으로 구분된다. 투인원 검사기는 단일 장비에서 선택 스위치만으로 두 제품을 전환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군군수사령부 채수영(가운데) 군무주무관이 동료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해군군수사령부 채수영(가운데) 군무주무관이 동료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미국 에머슨사의 원격제어밸브를 제어하는 투인원 검사기. 국방부 제공
미국 에머슨사의 원격제어밸브를 제어하는 투인원 검사기. 국방부 제공



또 실제 함정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해 시험이 가능하도록 구성했으며, 시험 회로는 전기유압작동기의 반응 시간과 압력 변화, 밸브 개폐 각도 등을 계측해 성능 이상 여부를 정밀하게 진단한다.

 

이번 검사기 개발로 정비 전후 성능 점검은 물론 전체 교체 대신 불량 부품만 선별 교체하는 정비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연간 약 3억8000만 원의 국방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해당 밸브를 운용 중인 국내 관계기관 관공선과 타국 해군, 민간 선박에도 호환 운용이 가능해 K방산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방국 해군 간 협력 증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기술 중심 정비체계로의 전환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전투부대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했다”며 “선제적 군수 혁신에 한 걸음 더 나아간 성과”라고 평가했다.

채 주무관은 “정비의 정확성과 효율, 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결과”라며 “앞으로도 기술 중심 정비체계 발전을 통해 전투부대 임무 수행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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