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혹한기 훈련은 군인으로서 실전 역량을 배양하는 기회였다. 주둔지 방호작전과 24시간 상황근무부터 야외 숙영, 봉쇄선 작전, 행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우리’라는 이름으로 하나 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었다.
훈련의 시작을 알린 이번 ‘주둔지 방호작전’에서 대항군을 추적·포획할 때 ‘원팀’의 유기적 협업이 가진 위력을 목격했다. 대항군을 직접 잡는 것도 중요했지만,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팀워크가 있었다.
폐쇄회로TV로 적(거수자)의 은밀한 움직임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추적하며 실시간 변화하는 상황을 전파하는 임무에 집중했다. 주둔지 방호작전 시 임무를 수행하는 대원들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적을 포위망으로 몰아넣을 때 우리는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서로의 사각지대를 메워 주는 진정한 ‘원팀’의 정수를 경험했다.
가장 혹독했던 고비는 야외 숙영이었다. 얼어붙은 땅 위로 스며드는 한기는 침낭마저 무력하게 만들었지만, 극한의 추위를 이겨 내게 한 것은 ‘옆에 있는 전우들의 온기’였다. 좁은 텐트 안에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물 한 잔을 건네며 버티는 밤은 고통스러운 시간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가 ‘전우’라는 이름으로 단단히 연결돼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24시간 상황근무는 인내심의 한계를 다시 한번 시험했다. 교대 없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상황실을 사수해야 했던 극한의 상황에서도 누구 하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졸음에 겨워할 때 옆의 전우가 어깨를 다독여 주고, 전우가 지칠 때는 내가 다시 상황보고에 집중하는 끈끈한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적만이 흐르는 새벽녘 서로 눈빛만으로 격려를 주고받으며 지휘통제실을 지켰던 그 시간 동안 우리는 끈끈한 ‘원팀(One Team)’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훈련의 피날레인 20㎞ 행군은 원팀 정신이 결실을 보는 과정이었다. 무거운 군장과 발바닥을 찌르는 통증으로 이탈하고 싶은 순간이 올 때 앞사람의 묵묵한 뒷모습과 옆 전우가 건네는 응원은 다시 걷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고통을 나누고 짐을 맞들며 마침내 사격장, 유격장, 김범수관 등을 통과하던 그 순간 우리가 느낀 것은 개인의 완주가 아닌 ‘부대 전체의 승리’라는 벅찬 성취감이었다.
훈련에서 증명한 이 단결력을 일상의 부대 전반으로 이어 가려 한다. 어떤 혹독한 상황에서도 우리라는 이름으로 뭉친다면 극복하지 못할 시련은 없음을 믿는다. 전우들과 완벽한 호흡을 맞춰 싸워 이기는 최정예 원팀의 일원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을 엄숙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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