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가장 강한 포병부대를 가진 군의 편이다.” 프랑스 제1제국의 초대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남긴 이 말은 시대를 막론하고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무기체계의 중요성을 관통한다. 19세기에는 포병의 화력이 전열보병간 근접전투를 종결짓는 게임체인저였다면 21세기 현대전의 게임체인저는 단연 ‘드론’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의 위력을 처음 접하고 당혹감 속에 패주하던 북한군의 모습은 새로운 무기체계에 대한 무지가 전장에서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우리 군은 안보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전장을 주도할 정예 군사력 건설의 일환으로 ‘50만 드론전사 양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단계 중 하나로 신병 교육과정에 드론교육이 편성될 예정이다. 나는 정예 드론전사를 육성할 훈련부사관으로서 장병들을 전문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드론교관 양성교육’을 이수했다. 2주간의 교육은 드론의 전반적인 이해부터 탐지·대응, 조작 능력 배양까지 실전 위주의 과업으로 진행됐다.
대부분 전투에 직접 참여할 신병을 양성하는 입장에서 교육 기간 나의 머릿속을 채운 질문은 명확했다. ‘실제 전투 상황에서 적의 드론을 어떻게 신속히 탐지할 것인가’, 그리고 ‘탐지 후 아군의 생존성을 보장하며 어떻게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인가’였다. 드론 탐지와 대응에 관한 행동화 교육을 반복하면서 나는 현재 세계 곳곳의 전장에서 왜 드론이 이토록 활발히 사용되는지 그 전술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차원에서 ‘대드론 개인방호’ 교육이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다. 기존 각개전투의 은·엄폐가 지상 화기 위협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상공의 위협까지 차단하는 입체적인 방호 개념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체감했다. 이러한 개념을 모른 채 전투를 치른다면 마치 어린아이와 숨바꼭질하듯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주하던 북한군의 모습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훈련부사관으로서 나는 조지 패튼 장군의 명언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 “훈련에서 흘린 땀 한 파인트는 실전에서 피 한 갤런을 아낀다.” 훈련에 몰입하는 신병들의 눈빛을 마주할 때마다 내가 전달하는 지식 하나가 곧 그들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신병 교육과정에 포함된 드론 교육은 단순히 새로운 장비 하나를 배우는 시간이 아니다.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대응하고, 우리 군의 승리를 보장하는 가장 확실하고 단단한 ‘첫 번째 단추’를 끼우는 과정이다.
드론교관 양성교육에서 배운 지식을 보완 발전시켜 신병들이 흘리는 훈련 현장의 땀방울이 미래 전장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내가 내딛는 이 첫걸음이 장차 ‘50만 드론전사’라는 거대한 대열의 시작점이자 강한 육군 건설의 초석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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