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하게… 오염 깨끗히 지워내고 위협 완벽히 삭제하다
생존율 높여라
부산시·울산시 주요 시설 화생방 위협 대비
민·관·군·경·소방 통합대응
화학탄 낙하 사상자 발생…긴급 제독·후송·재편성
전투력 높여라
현대오일뱅크·풍산 부산공장·울산공항
드론·폭발물 침투 동시다발 통합방호
전·평시 작계시행능력 숙달 지역방위태세 확고히
육군53보병사단은 혹한기 훈련의 하나로 ‘대량사상자 관리훈련’을 전개했다. 사단은 부산시·울산시 주요 국가·산업시설에서 드론 화생방 복합위협에 대비한 통합방호훈련을 병행하며, 전·평시 작계시행능력 및 민·관·군·경·소방 통합대응 역량을 종합 점검했다. 글=박상원/사진=이윤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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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탄 피폭 가정”
지난 12일 오전 울산시 남구 울산대공원에 “화학탄 낙하! 다수 사상자 발생!”이라는 훈련 상황 하달과 함께 민·관·군·경 등의 작전 인력이 일제히 움직였다.
대량사상자 관리는 전시 아군에게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전우의 생명을 지키고 전투력을 보존하는 핵심 임무다. 아군의 생존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신속한 응급처치와 후송은 필수다. 이번 훈련은 군 단독이 아닌, 지역 전체를 책임지는 통합방위요소가 한자리에 모여 대응 절차를 숙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훈련은 적 화학탄 공격 상황이 전파되며 시작됐다. 울산여단 예하 부대에 대량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가정됐다. 여단은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한 뒤, 비오염 지역으로 판단한 울산대공원 남문 주차장 일대에 환자 집결지와 현장 지휘통제본부를 설치했다. 동시에 상급 부대인 53사단과 울산광역시, 남구청·남구보건소·남구경찰서·남부소방서, 울산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 등 유관기관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사단 화생방대대와 의무대가 투입돼 대량 사상자 처치반을 운용했다. 화생방대대는 피해 발생 지역을 정찰한 뒤 안전이 확보된 지점에 인체·장비 정밀제독소와 오염사상자 분류소를 설치했다. 의무대는 임무형보호태세(MOPP) 4단계가 설정되자 보호의와 전투화 덮개, 방독면, 보호장갑을 착용한 채 현장으로 이동했다. 트럭으로 긴급 후송된 환자들은 들것에 실려 집결지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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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사상자 분류소에서는 ‘보행 환자’와 ‘단순 오염자’ 구분이 이뤄졌다. 보행 환자는 스스로 이동이 가능해 정밀 인체제독소로 걸어 들어가 개인 장비 제독과 보호장구 제거, 인체 샤워 절차를 마쳤다.
문제는 단순 오염자였다. 들것에 실려 도착한 환자들은 피복 제거 지점에서 의무대원들의 도움을 받았다. 의무대원들은 오염된 피복을 제거한 뒤 새 들것으로 옮겼고, 화학작용제 탐지장비로 잔류 오염 상태를 확인했다. KD-1 개인제독제와 10% 수용성 제독제를 활용해 신체에 남은 오염물질을 제거했다.
남구보건소와 의무대는 제독이 완료된 환자를 ‘긴급→응급→비응급→지연’ 순으로 분류해 병원으로 후송했다. 경찰과 소방은 현장 외곽을 통제하며 추가 피해를 차단했다. 장비 제독도 병행됐다. 오염된 차량에 대해 절차에 따른 장비 제독이 이뤄졌고, 울산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는 화생방대대와 함께 추가 오염을 탐지했다.
훈련에선 농업용 드론을 이용한 것도 눈에 띄었다. 드론은 차량 주변에 제독제를 살포하며 남아있는 오염물을 완벽히 제거했다.
훈련은 처치에만 머물지 않았다. 장병들은 제독이 완료된 장구류와 총기를 재분류하고, 병력을 재편성한 뒤 재무장과 지휘관 신고까지 전개하며 ‘신속한 전투력 복원’ 절차를 숙달했다.
울산여단은 훈련을 통해 △사상자 분류·처치 △제독 △후송 △재편성에 이르는 대량사상자 관리 전 과정을 점검하고, 민·관·군·경·소방이 통합된 지휘통제체계 아래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대응 모델을 현장에서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임경선(대령) 울산여단장은 “위기 상황에서 장병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통합된 대응 역량이 필수”라며 “포괄적인 위기대응 개념을 적용한 다양한 훈련을 통해 오는 7월 예정된 화랑훈련에도 대비하며, 우리의 울산을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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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울산시 중요시설 방호훈련 병행
같은 날 부산시·울산시의 주요 국가·산업 기반시설에서도 동시다발적인 통합방호훈련이 펼쳐졌다. 훈련은 화학 위협 대응과 더불어 드론·폭발물·침투 상황을 상정한 복합 위협 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산여단은 HD현대오일뱅크 부산지사 일대에서 드론 침투와 폭발물 투하, 차량을 이용한 고속 돌파 등 복합 상황을 가정했다. 먼저 미상의 드론이 식별되자 기동타격대가 즉각 출동해 재밍건으로 무력화했고, 동시에 군·경·소방 합동 상황실이 가동됐다. 해상 및 항만 일대 동향을 병행 감시하며, 육·해상 연계 대응체계도 점검했다.
이후 드론을 활용한 폭발물 투하 상황이 이어지자 사단 공병대대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이 투입돼 위험물을 처리했다. 화생방지원대는 오염 여부를 정밀 탐지했다. 경찰은 외곽 통제선을 형성해 민간인 접근을 차단했고, 소방은 즉각 화재 대응 태세를 유지했다. 현장에서는 재난안전통신망(PS-LTE)을 활용해 각 기관 지휘부가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며 지휘·통제의 연계성을 확인했다.
풍산 부산공장에서는 적 내부 침투 상황을 가정해 외곽 차단과 시설 방호, 추적·격멸 절차를 단계적으로 점검했다. 지자체·시설 중심의 통제본부를 구성해 현장 지휘체계를 유지했고, 군과 유관기관이 동일한 상황 인식을 공유한 가운데 통합 대응 절차를 반복 숙달했다. 특히 중요시설 특성을 고려한 접근 통제, 내부 방호, 상황 전파 체계의 연계성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이와 함께 울산공항 일대에서는 드론 자폭 공격과 공항 내 폭발물 식별 상황을 상정한 통합방호훈련이 진행됐다. 주민 신고 접수를 시작으로 군과 경찰이 드론 조종자를 추적·접촉했고, 폭발물 처리반이 투입돼 위험물을 안전하게 수거했다. 소방은 화재 진압과 부상자 응급조치를, 경찰은 외곽 경계와 교통 통제를 담당하며 기관별 역할 분담 체계를 숙달했다.
이날 진행된 훈련들은 통합방위요소 간 협조체계를 보완하고, 동계 전투환경 속 복합 위협 대응 능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데 목적을 뒀다. 화생방 위협 대응과 중요시설 방호 절차를 병행 점검함으로써 전·평시 작계시행능력을 실제 상황에 가깝게 숙달했다는 평가다.
예상태(중령) 부산여단 상승무적대대장은 “민·관·군·경·소방 등 통합방위요소가 연계한 방호훈련을 통해 동계 전투수행능력을 배양하고 지역방위태세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며 “부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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