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심을 국군의 밥심으로

입력 2026. 02. 10   15:51
업데이트 2026. 02. 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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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군수지원단 10급양대에서 하사로 복무 중이다. 용사 시절에는 부식 검수와 분배업무를 하며 양질의 식재료를 보급했다. 취사지원은 군의 사기 진작에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여겨 부식 분배업무에 자부심을 갖고 임했다. 그래서 늘 의문이 들었다. 동일한 식재료를 보급하는데 왜 부대마다 식사의 질이 천차만별일까?

10급양대 조리병 교육대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조리병 교육대는 사정상 후반기 교육을 받지 못한 조리병이나 타 보직에서 조리병으로 변경하고자 하는 용사를 대상으로 집체교육을 한다. 이 경우 다수 병사가 기본적인 재료 손질이나 조리법 등 기초가 미흡하다. 드물게 후반기 교육을 받고 오는 용사들도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조리병 교육대에서는 이혜영 조리교관이 용사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식단에서 제공되는 메뉴 중 교육에 적합한 메뉴를 선별해 5일간 재료 손질, 조리법 및 위생관리 등을 교육한다. 비교적 짧은 교육이지만 하루하루 용사들의 실력이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칼을 잡는 방법도 잘 모르던 용사들이 각자 속도대로 재료를 썰기 시작하고, 간을 전혀 못 맞추던 용사들이 교관의 일대일 지도로 양념의 적절한 사용법을 배워 양질의 취사 능력을 갖추게 된다.

집체교육의 효과는 자대로 복귀한 뒤에도 나타난다. 이 교관의 교육 후 초창기 한 자릿수에 불과하던 교육생이 기수당 20~30명으로 늘었다. 돌아간 용사들에게 임무에 큰 도움이 되고 군 생활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연락이 오기도 한다. 해당 부대 급양관과 간부들도 교육 이후 용사들의 조리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 교관은 민간 조리원이 편제되지 않거나 조리병이 부족해 집체교육이 어려운 진지·소초·통신소 등 격오지 부대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조리병 교육’을 탄생시켰다. 병영식당을 방문해 기초 조리법과 식품 저장, 위생교육과 식사를 함께 준비하며 조리병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우리 군의 취사지원 능력 향상을 위해 땀 흘리는 이 교관이 교육 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좋은 기회가 온다.” 이 말은 교육생들뿐 아니라 조교로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내게도 큰 도움이 됐다. 임무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다르게 했다. 주어진 일은 한 발이라도 더 움직여 정확하고 성실하게 임했다.

이런 태도 덕에 임무 수행 관련 능력도 교관의 가르침을 받으며 많이 향상됐다. 옆에서 많이 배우면서 일을 마주하는 새로운 관점을 기르게 됐다. 이는 임기제 부사관에 지원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지금도 하사로 복무하며 병력 통솔 등을 익히고 있다. 교관과 함께 군의 취사지원 능력 향상을 위해 임무를 이행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우상훈 하사 육군1군수지원사령부 수도군수지원단
우상훈 하사 육군1군수지원사령부 수도군수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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