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서 가장 먼저 투입되고 마지막까지 임무를 수행하는 병과가 바로 공병이다. 적 장애물 제거, 도로 개설, 도하작전 등 전시 공병은 전장의 길을 열고 지형을 바꾸는 중요한 임무를 담당하는 만큼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최근 공병학교에서 진행된 기초 드론 교육은 전시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줄이고, 공병작전을 새롭게 재편할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드론으로 공병의 길을 하늘에서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전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
교육에서 경험한 일인칭시점(FPV) 드론 시뮬레이터 교육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저고도 비행, 목표 접근 등 실전형 조종기법으로 ‘하늘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공병’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실감하게 했다. 기존 지상 중심 공병 작전을 입체적 정보 기반 작전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언론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례를 보면 FPV 드론이 전차와 장갑차를 파괴하거나 작전 수행 중 병력의 위험 노출시간을 최소화하는 모습, 장애물 개척시간을 절반 가까이 단축하는 장면이 수시로 보도된다.
이는 공병 작전 초기 직접 확인하고 조치하는 모습에서 장애물 접근 단계가 비대면·원격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이 전장을 바꾸는 핵심 전력이 됐음을 명확히 보여 준다. 공병 작전의 70% 이상이 드론 기반 정보에 의존하는 상황은 우리 공병 역시 기술 기반 병과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공병은 더 이상 흙과 철만을 다루는 병과가 아니다. 공병은 영상, 데이터 조종기술로 전투의 길을 설계하는 병과로 변화해야 한다.
『손자병법』 ‘모공편’에는 “승병은 먼저 이겨 놓고 싸운다(勝兵先勝而後求戰)”는 구절이 있다. 이는 먼저 전장을 이해하고 대비한 자가 승리를 거머쥔다는 의미다.
드론은 공병에게 ‘먼저 승리하는 시선’을 제공한다. 위험을 직접 마주하기 전 하늘에서 먼저 전장을 살피고, 적과 지형을 파악하며, 안전한 작전환경을 마련해 나갈 수 있다.
이번 공병학교 드론 교육은 그 변화의 출발점이었다. 드론은 공병을 더 안전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앞으로 공병이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하늘의 시선으로 전장을 선점하고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작전을 설계하는 게 공병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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