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제부사관 나를 바꾸기 위한 결심

입력 2026. 02. 09   14:46
업데이트 2026. 02. 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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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당시 군인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자부심을 느꼈고,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군 생활을 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가짐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처음 품었던 긴장감과 의욕은 점차 무뎌졌고,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이전보다 안일해지고 게을러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임무를 수행하고는 있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엔 쉽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 순간 이 상태로 군 생활을 마친다면 전역 후 사회에 나가서도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깨달음은 큰 경고처럼 다가왔다. 지금의 나를 바꾸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변화는 없고, 책임을 회피하는 삶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생겼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되묻기 시작했다. “지금의 나를 바꾸기 위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그 질문의 끝에서 변화가 필요하며, 그 변화는 더 큰 책임을 짊어지는 선택이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런 고민의 과정에서 임기제부사관이란 길을 진지하게 고려하게 됐다. 간부로서의 삶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며, 오히려 더 엄격한 기준과 책임을 요구받는 자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 선택은 도망이 아닌 도전이자 나를 다시 단련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여긴다.

이 고민을 혼자만의 고민으로 간직하지 않았다. 중대장님, 행정보급관님, 소대장님께 나의 생각과 두려움, 향후 방향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여러 조언을 들으면서 “과연 이 길에 도전할 자격이 있는가” “단순한 감정이 아닌 진심에서 나온 선택인가”를 반복해 자문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임기제부사관 지원이 순간의 결심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바꾸기 위한 진지한 선택임을 확신했다.

임기제부사관에 지원한 이유는 단순히 계급을 올리기 위함이 아니다. 더는 흐름에 몸을 맡기는 군인이 아니라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부대와 부대원을 책임질 수 있는 군인이 되고자 마음먹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부끄럽지 않은 선택과 행동을 하는 간부로 성장하리라고 다짐했다.

임관은 내 삶을 처음부터 바로 세우기 위한 시작이어야 한다. 더 높은 책임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단련하며, 조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임기제부사관이 되리라.

이 다짐을 가슴에 새기며 내 선택에 책임지는 군인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김동후 하사 육군51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김동후 하사 육군51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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