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공병여단이 지난 5일 강원 인제군 소양호에서 펼친 파빙도하 훈련은 혹한기 환경에서도 전력을 신속히 전개하기 위한 도하작전의 진수를 보여줬다. 훈련에서는 교량가설단정(BEB)과 리본부교(RBS),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KM3 수룡을 연계 운용하며 동계 도하지원 능력을 실전적으로 검증했다. 얼음을 깨고 물길을 거침없이 건넌 훈련 현장을 소개한다. 글=박상원/사진=이경원 기자
혹한기 훈련 막바지, 얼음을 깨다
영하의 기온 속에서 얼어붙은 수면 위로 굵은 균열음이 울려 퍼졌다. 유빙제거펜스를 장착한 교량가설단정(BEB)이 결빙 구간을 향해 전진하자, 두껍게 얼어 있던 얼음층이 갈라지며 수면 위로 유빙이 떠올랐다. 파쇄된 얼음은 통제된 방향으로 밀려났다. 이어 포크레인이 유빙을 지면으로 꺼내올렸다. 혹한기 훈련의 막바지, 공병들의 도하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3공병여단은 이날 7공병여단, 12보병사단 쌍호여단과 함께 동계 혹한기 환경에서의 도하지원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파빙도하 훈련’을 실시했다. 결빙 수역에서의 도하 절차를 실제로 적용하며, 장비 간 연계 운용과 동계 조건 극복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
훈련은 도하지점에 대한 공병정찰로 시작됐다. 장병들은 드론을 활용한 상공 정찰과 함께, 지표투과레이다(GPR)가 탑재된 레이저 수심측정 장비로 얼음 두께와 수심을 정밀하게 확인했다. 결빙 상태와 유속을 종합 분석한 지휘소는 도하 가능 지점을 설정했다. 이어 수상 추진 기능을 갖춘 K808 차륜형 장갑차가 먼저 강습도하에 투입돼 대안 확보 임무를 수행했다. 물속으로 거침없이 투입된 장갑차는 생존성 확보를 위해 연막 차장을 이어갔다. 적으로부터의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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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빙·유빙 제거, 그리고 문교 구축
동시에 7공병여단 도하단 수룡대대의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KM3 수룡이 진수되며 도하 준비에 돌입했다. 수룡은 지면에서 상부 구조물을 양옆으로 펼치며 트럭 형태에서 문교 형태로 전환됐다. 완전히 전개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6초. 수면 위에 떠오른 두 대의 수룡은 서로를 연결해 문교를 형성했고, 이를 활용해 장갑차가 차례대로 도하했다.
수룡대대는 전군에서 유일하게 자주도하장비 KM3를 운용하는 부대다. 대대는 지난달부터 개인·팀 훈련 완성, 소부대 전투기술 숙달, 전 제대 훈련 완성 등 단계별 목표를 설정해 이번 훈련을 준비해 왔다.
훈련에서는 3공병여단 도하중대의 RBS와 7공병여단의 수룡을 결합한 부교 구축도 이뤄졌다. 수룡의 동계 운용 능력과 기존 도하자산과의 연계성이 현장에서 동시에 검증된 장면이었다.
김민석(중위·진) 수룡대대 소대장은 “대대 창설과 첫 혹한기 훈련을 함께하며 수룡대대 역사의 현장에 서 있다는 책임감을 느꼈고, 혹한 속에서도 주어진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는 공병 장교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혼합형 문교 설치 병행
이번 파빙도하 훈련에서는 수룡 간 결합, RBS 간 결합, 나아가 수룡과 RBS를 연결한 혼합형 문교 설치까지 병행됐다. 참가 부대들은 장비 간 상호운용성을 실제 환경에서 확인하는 과정으로도 삼았다. 장갑차 탑재 훈련도 함께 진행돼, 다수 부대가 협동하는 도하작전 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특히 도하 소요시간, 파빙 면적, 유빙 제거량 등 실제 운용 데이터가 축적된 것도 훈련의 성과다. 해당 데이터들은 향후 동계 도하작전 발전과 장비 운용 개선을 위한 전투발전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성순(소령) 3공병여단 도하중대장은 “결빙 환경에서도 도하작전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절차와 한계를 현장에서 확인했다”며 “파빙과 유빙 제거, 장비 운용을 연계한 이번 훈련은 동계 도하작전의 실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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