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사우디 방산전시회 2026’ 에어쇼 현장을 가다] 더 높게, K공군 위상…더 멀리, 세계로 비상…

입력 2026. 02. 08   16:44
업데이트 2026. 02. 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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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사우디 방산전시회 2026’ 에어쇼 현장을 가다- 블랙이글스 각오와 포부

모든 준비는 마쳤다. 이제는 실전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세계방위산업전시회(WDS·World Defense Show) 2026’에 참가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사우디의 푸른 하늘을 태극문양으로 물들인다. 블랙이글스는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고온과 낯선 환경에서도 한 치의 오차 없는 팀워크로 ‘K방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현지에서 이들의 포부를 들어봤다. 사우디 리야드에서 임채무 기자/사진=공군 제공
  

노남선 전대장
노남선 전대장


노남선 53특수비행전대장  “대한민국 대표하는 공중 외교사절…국민에 자부심·세계에 신뢰 심을 것”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정밀한 기동과 팀워크로 대한민국 공군의 역량과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확실히 보여 주고자 합니다.”

노남선(대령) 공군53특수비행전대장은 먼저 1만1000여 ㎞에 달하는 장거리 이동을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우리 공군이 전 세계 어디서든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한 부대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어 이번 WDS가 블랙이글스의 올해 첫 해외 전개이자 중동지역 첫 참가라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면서 블랙이글스만의 끈끈한 팀워크로 최상의 기동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노 전대장은 사우디 공군 특수비행팀 ‘사우디 호크스’와의 우정비행 준비상황도 전했다. 서로 다른 기종과 비행 절차를 맞추기 위해 수차례 교류하고 조율했다는 그는 “양국 조종사들의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의미 있는 비행을 보여 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동 특유의 고온과 낯선 환경은 변수였지만, 철저한 컨디션 관리와 휴식 보장으로 현지 적응을 모두 마쳤다고도 했다.

또한 노 전대장은 일본 오키나와 나하기지 경유 때는 예상보다 큰 환대를 받았다면서 현지의 적극적 협조와 세심한 지원이 임무 준비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블랙이글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중 외교사절”이라며 “이번 WDS에서 완벽한 비행으로 국민께는 자부심을, 세계에는 신뢰를 심어 주겠다”고 강조했다.

임석훈 비행대장
임석훈 비행대장


임석훈 블랙이글스 비행대장 “매 순간 최적의 판단 내려야만 대형 유지…완벽한 타이밍 보여 주겠다” 

블랙이글스 1번기 조종을 맡고 있는 임석훈(소령) 블랙이글스 비행대장은 8대 편대의 선두에서 전체 비행을 계획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임 비행대장은 “공중에서의 1초는 지상과 다르다”며 “매 순간 최적의 판단을 내려야만 팀의 안전과 완벽한 대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비행대장은 ‘국군의 날’ 행사 당시 일화를 소개하며 블랙이글스의 정밀함을 설명했다. 그는 “연습 때는 진입 시 몇 초씩 오차가 발생하던 것을 본행사 당일 오차 없이 정확히 해냈을 때의 희열은 잊을 수 없다”며 “이번 WDS에서도 그와 같은 완벽한 타이밍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현지의 뜨거운 관심과 관련해 “아이돌에 비유되는 관심이 감사하지만, 우리는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이라며 “화려함 이면에 있는 팀원들의 땀과 노력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희구 준위
공희구 준위


공희구 정비통제관 “챙겨온 수리부속만 3000개…변수 많은 해외 에어쇼,철저한 대비 필수죠” 

28년 정비 경력의 베테랑 공희구(준위) 정비통제관은 블랙이글스의 완벽 정비를 담당하고 있다. 공 준위는 “해외 에어쇼는 변수가 많아 철저한 대비가 필수”라며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가정해 3000여 가지의 수리부속과 비상장비를 챙겨 왔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22년 영국 에어쇼를 꼽았다. 공 준위는 “당시 항공기를 분해해 이송한 뒤 현지에서 재조립, 비행에 성공했을 때의 뭉클함이 생생하다”며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공 준위는 “정비사들의 완벽한 지원이 있어야 조종사들이 마음 놓고 기동할 수 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리는 정비사들의 땀방울이 T-50B의 엔진을 뛰게 한다는 자부심으로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비사 후배들과 조종사, 블랙이글스의 완벽한 해외 임무를 위해 힘쓰고 있는 공군본부와 사령부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성종석 상사
성종석 상사


성종석 주기검사정비사 “항공기 상태 끝까지 책임…빡빡한 일정에도 품질·속도 모두 잡는다” 

성종석(상사) 주기검사정비사는 2013년 임관과 동시에 “가장 높은 수준의 정비를 배우고 싶다”며 스스로 블랙이글스의 문을 두드렸다. 성 상사가 담당하는 주기검사는 비행시간 200시간마다 이뤄지는 정밀점검으로 기체 내외부를 분해해 닦고 조이며 다시 조립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성 상사는 “매일 하는 일상 점검이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라면 주기검사는 미래의 비행 안전까지 책임지는 ‘예방정비’”라고 부연했다.

극한의 중력가속도(G-force)를 견뎌야 하는 특수비행 항공기 특성상 보이지 않는 부품 하나의 결함도 치명적일 수 있다. 그는 “조종사에게 ‘기체 컨디션이 좋다’는 말을 들을 때 정비사로서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며 “빡빡한 에어쇼 일정에도 품질과 속도를 모두 놓치지 않는 것이 우리 팀의 노하우”라고 말했다.

성 상사는 이번 사우디 WDS의 경우도 “항공기 상태를 끝까지 책임지는 게 나의 임무”라며 “기본에 충실한 정비로 대한민국 공군의 기술력과 신뢰를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신실 중사
이신실 중사


이신실 항공촬영사 “사우디 하늘 수놓는 블랙이글스의 완벽한 순간 남기는 게 마지막 임무”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기동을 공중에서 렌즈에 담는 이신실(중사) 항공촬영사는 팀의 기록자다.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는 가족의 전폭적 지지 덕분에 블랙이글스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그는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잘 보고 있다’고 말을 건넬 때 나의 기록이 곧 공군을 알리는 창구가 된다는 사실에 벅찬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번 WDS는 이 중사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 임무를 끝으로 정들었던 블랙이글스를 떠나 타 부대로 전출을 가기 때문이다. 이 중사는 “블랙이글스의 일원으로 함께한 시간은 가문의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홍보요원으로서 블랙이글스를 더 잘 알리지 못한 부분에 아쉬움도 남지만, 새로운 곳에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해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돌아와 이바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마지막 임무인 만큼 사우디 하늘을 수놓는 블랙이글스의 위용을 가장 완벽한 순간으로 남겨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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