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공군 “함께 날아오르자”

입력 2026. 02. 08   16:43
업데이트 2026. 02. 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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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이글스·호크스, WDS 에어쇼 준비
리야드 상공서 펼칠 합동 우정비행 점검
상대 기체 탑승 군사교류·방산협력 물꼬

8일 개막한 ‘사우디아라비아 세계방위산업전시회(WDS) 2026’에 참가 중인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B 항공기가 사우디 리야드 말함공항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공군 제공
8일 개막한 ‘사우디아라비아 세계방위산업전시회(WDS) 2026’에 참가 중인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B 항공기가 사우디 리야드 말함공항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공군 제공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와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특수비행팀 사우디 호크스가 중동 상공을 수놓을 모든 준비를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 세계방위산업전시회(WD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오후(현지시간) 리야드 컨벤션센터 브리핑룸에선 블랙이글스와 사우디 호크스가 리야드 상공을 화려하게 수놓을 합동 우정비행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양국 조종사들은 ‘하늘’이라는 공통분모로 대화의 물꼬를 텄다.

사우디 호크스 대대장은 “주기종으로 8년 전까지 F-15C를 탔고, 2018년부터 호크스 팀에 합류해 폴란드에서 첫 에어쇼 데뷔를 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WDS라는 큰 무대에서 한국의 블랙이글스 팀을 초청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한국의 하늘에서도 양 팀이 함께 에어쇼를 할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동혁(중령) 239특수비행대대장은 재치 있는 답변으로 화답했다.

서 대대장은 “블랙이글스에 오기 전 F-35 전투기를 조종했다”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초록색인데, 사우디 호크스 항공기의 짙은 녹색 도장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기의 상징색이자 이슬람권에서 신성시하는 ‘초록색’을 언급하자 사우디 조종사들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색함이 사라지자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양 팀은 WDS 기간 중 펼쳐질 ‘우정비행’을 포함해 전체적인 비행일정을 다시 한번 조율하고, 안전사항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

국가를 대표하는 특수비행팀으로서 자국의 명예와 기량을 보여 줘야 하는 자리인 만큼 양국 조종사들은 진지하게 의견을 나눴다. 이를 통해 양국 조종사들은 같은 하늘을 날지만, 팀을 운영하는 방식의 ‘다름’과 비행을 향한 열정이라는 ‘같음’을 확인했다.

교류행사는 주기장에서도 이어졌다. 양국 조종사들은 T-50B와 사우디 호크스 기체를 둘러보며 서로의 호기심을 쏟아 냈다. 각자의 항공기 조종석에도 직접 탑승해 계기판을 살펴보며 기술적인 질문을 주고받기도 했다. 단순한 친목을 넘어 한·사우디 군사교류와 방산협력의 최전선이 이곳임을 실감 나게 하는 순간이었다.

행사의 피날레는 선물 교환식이었다. 블랙이글스는 역동적인 비행 장면과 양국 국기가 새겨진 대형 사진액자를, 사우디 호크스는 부대 코인과 비행기 모형이 박힌 기념패를 건넸다.

이어 서로의 모자를 교환해 쓰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블랙이글스 모자를 쓴 사우디 조종사와 사우디 전통 두건인 ‘구트라’와 ‘이칼’을 착용한 한국 조종사들은 서로의 복장을 매만져 주며 원팀으로 최고의 비행을 선보이자고 약속했다.

블랙이글스는 이번 ‘WDS 2026’에서 우정비행과 함께 단독비행에서 총 24개의 고난도 기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군이 중동지역 방산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리야드에서 임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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