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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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와 거란의 전사(戰史)를 역사서나 드라마로 접하고, 우연한 기회에 진중문고로 보급된 소설 『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을 읽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다물과 대물림’이란 단어였다. 다물은 고려의 옛말로 ‘옛 땅을 되찾다’, 대물림은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또 그 아들의 자식으로 이어져 고토를 회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당시 임금이었던 현종은 다물과 대물림을 위해 친조보다 결사항전을 택했다. 사실 그의 입장에서 전쟁은 승리나 패배 모두 백성들의 희생은 불가피했기에 결단을 내리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강감찬 상원수의 전술이 빛을 발했다. 적의 후방을 교란하고, 전투근무지원(식량, 물자 등)을 마비시켰다. 현종도 백성과 개성 땅을 지키려 청야를 수성했다. 청야 수성 전법이란 백성들이 먹을 식량을 갖고 성에 들어가 문을 잠근 뒤 나머지는 불태워 없애 적들이 굶어서 힘을 못 쓰고 퇴각할 때 추격해 적을 섬멸하는 전략을 이른다.
고려는 이 모든 전략적 전술과 기상, 소배압의 오판 등 다양한 상황이 맞물려 거란을 상대로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승리의 역사를 썼다. 『손자병법』에 “다수의 병력으로 이긴 것보다 적은 수로 이기는 게 진정한 승리”라고 한 것처럼 동북아시아의 불리한 지리적인 여건에도 왕과 신하, 백성이 하나로 뭉쳐 오직 구국의 일념으로 싸운 결과였다.
만약 한 나라의 운명이 갈림길에 선 순간, 승패를 예견할 수 없을 때 현종과 강감찬이 보여 준 결단력을 갖고 전쟁을 치를 수 있을까? 특히 오늘날 비대칭 전략무기(핵, 미사일 등)로 무장한 적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힘든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의 승패 중 90%를 이길 수 있다고 해도 그건 모험이다. 그 패배의 10%가 우리 가족과 친지, 어머니, 아들과 딸의 생명·재산이다. 즉, 완벽하게 이겨야 한다. 나머지 10%의 패배 가능성을 지울 수 있었던 것은 왕을 비롯해 신하와 백성, 군이 함께했기에 가능했다고 여긴다. 그런 면에서 당시 보여 준 모습은 국가방위 요소가 연계된 통합방위작전의 성공적인 예가 아닌가 한다.
이러한 고려의 결사항전은 의병과 독립군, 광복군으로 대물림됐고 국군의 상무정신으로 발전했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국가와 국민의 투철한 안보의식, 강한 군사력 및 경제력이 뒷받침됐을 때 그 어떤 나라도 넘볼 수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아울러 과일은 썩은 부분을 잘라 내면 상품 가치가 하락하듯이 아픈 역사를 도려 내면 대한민국이란 국가는 존재할 수 없다. 고난의 역사에도 굴하지 않는 민족정기와 불굴의 정신으로 올바른 다물과 대물림을 통해 세계사 속에 우뚝 솟은 대한민국을 염원하며 오늘도 차량정비담당 군무원으로서 정비복과 정비장비로 무장해 전우들의 안전과 차량상태를 점검하며, 나만의 방법으로 애국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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