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희생과 전우애 고 이원등 상사를 기억하며

입력 2026. 02. 03   15:02
업데이트 2026. 02. 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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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특전사 고(故) 이원등 상사의 60주기를 맞는 해다. 이원등 상사는 1966년 2월 4일 C-46 수송기에 탑승해 강하 조장으로서 고공 침투훈련을 지도했다. 1500m 상공에서 마지막으로 강하하던 중 균형을 잡지 못하고 무서운 속도로 추락하는 전우를 발견했다. 이원등 상사는 조금의 지체함도 없이 추락하는 전우에게 정확히 접근해 그의 낙하산을 펼쳤다. 그러나 순식간에 펴진 전우의 낙하산 줄에 오른팔이 부러지면서 낙하산을 펼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2m 두께의 한강 얼음판으로 추락해 순직했다. 이원등 상사의 진정한 전우애와 희생정신은 우리에게 영원한 특전정신으로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그는 ‘하늘의 꽃’으로 추앙받고 있다.

나에게 2월은 매우 특별하다. 부모님의 소중한 자식으로 태어난 달이자 첫 고공 기본교육을 입교한 달이어서다. 또한 부대의 영예스러운 전쟁 영웅상인 이원등상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매년 2월이 되면 이원등 상사를 추모하며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 사명과 가치관을 재정립하고 특전정신을 확고히 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고공 침투훈련을 하다 보면 위험한 순간을 많이 마주한다. 고공 침투훈련뿐만 아니라 모든 위험한 순간을 마주할 때 즉각 반응하는 행동은 신념과 가치관에서 비롯된다. 이 때문에 올바른 신념과 가치관을 갖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스스로 ‘전우에게 정성을 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신념과 가치관을 되새긴다.

정성을 다한다는 것은 단순한 친절을 넘어 상대방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고 마음을 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신념과 가치관은 전우를 향한 ‘정성’에서부터 비롯되는 ‘신뢰’와 ‘희생’이다.

진정한 전우애란 무엇일까? 강도 높은 체력단련과 훈련으로 함께 땀 흘리고 서로의 살이 부딪히며 부족한 물도 나누면서 생기는 유대감은 전장에서 마주하는 모든 순간을 극복하고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힘이 아닐까?

힘들고 고통스러울수록 우리는 성장한다. 이 과정에서 마주한 고통과 두려움이 용기가 돼 팀워크로 발현되는 가치, 이 가치가 우리 특전사와 군에서 말하는 진정한 전우애가 아닐까?

희생의 가치는 고귀하다. 이원등 상사가 보여 준 희생의 온기가 사그라지지 않도록 그 뒤를 잇는 온기가 될 것이다. 그 온기를 더욱 정성스럽게 해 더 밝게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오늘은 어느 날보다 옆 전우에게 감사하며 정성을 다하는 하루를 시작해 보자.

김 태 웅 상사 육군특수전사령부 독수리부대
김 태 웅 상사 육군특수전사령부 독수리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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