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리더과정과 함께 이룬 작은 성과

입력 2026. 02. 03   15:02
업데이트 2026. 02. 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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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시’는 선종의 중요한 가르침으로 『벽암록』 제16칙에 등장하는 선문답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운문선사가 “줄탁동시의 일이란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묻자 사미가 답하지 못했다. 이에 운문선사는 “너는 나를 잃었다”고 했다. 이 짧은 문답은 깨달음이란 일방의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안에서의 준비와 밖에서의 응답이 정확한 시점에 동시에 이뤄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줄탁동시는 흔히 알 속의 병아리가 안에서 쪼고, 어미 닭이 밖에서 동시에 쪼아 줄 때 생명이 탄생하는 장면에 비유된다.

이 가르침은 교육현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교육생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 개입이나 방임이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이뤄지는 적정한 수준의 조력이다. 조력의 ‘때’가 맞지 않으면 교육생은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잃고 좌절하게 되며, 조력의 ‘강도’가 과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한계를 극복하는 힘을 기르지 못한다. 반대로 너무 늦거나 부족한 조력은 교육생을 실패로 내몰 수 있다. 결국 교육이란 줄탁동시의 원리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25-2기 부사관 중급리더(장비) 과정형(NCS) 평가를 마무리하며 32명의 교육생 중 90% 합격률을 기록하고 전국 1등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결과를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줄탁동시’였다. 초급리더반 교육을 수료한 뒤 야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급리더반 교육에 임하며, 교육생들은 야간까지 시간을 쪼개 실습에 몰두했다. 그 모습이 대견한 한편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다.

교육생들은 각자 한계를 넘기 위해 스스로 알을 깨고 세상으로 나오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었다. 어미 닭의 마음으로 교육생 개개인의 상태를 세심히 관찰하면서 스스로 돌파하려는 순간에만 조언과 방향 제시를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뛰어난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춘 네 분의 전투, 일반장비 정비교관의 열정과 희생, 헌신적인 봉사가 더해졌기에 지금의 성과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교육성과 달성과 자격증 취득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는 교육생의 열의와 노력, 노력이 결실을 보도록 문을 열어 주는 교관의 인도가 정확히 맞물릴 때 비로소 실현된다. 어느 한쪽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앞으로 교육생들은 자격증 취득이란 목표에만 머물지 않고 야전 임무 수행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준비된 군인으로 성장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술이 곧 전투력으로 연결되는 기술 전력화를 현장에서 실현해 나가야 한다.

또한 교관은 알이 깨지지 않고 남아 있다면 변화와 발전도 없다는 사실을 늘 되새기며 줄탁동시의 시점을 놓치지 않는 깨어 있는 교관, 교육생과 같이 성장하는 교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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