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참모총장 주관 로봇 전문가 간담회…미래전 대응 정책 수립 박차
정찰·경계·화생방 등 7개 분야 적용
전시 임무 활용…평시 의료·물류 지원
올해 전투실험·실증 대상 부대 확대
산·학·연 ‘국방로봇 클러스터’ 구축
“지상전 비대칭 우위 확보 핵심 전력”
김규하 육참총장, 적극 추진 강조
|
육군은 2일 미래 전장환경 변화와 병력자원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첨단기술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환을 목표로 로봇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전장환경은 도심화·지하시설화(UGF)·고밀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장시간 작전과 고위험 임무 수행에 따른 전투원 부담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인구구조 변화로 병력자원이 감소하면서 전력 유지와 작전 지속능력 확보가 주요 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육군의 로봇정책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정찰·경계·작전 지속지원 등 전·평시 임무를 중심으로 적용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지상로봇을 단계적으로 투입하는 개념이다.
지상로봇 전력화는 전투원 안전 확보와 작전 지속지원 능력 보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장병들은 전시 생존성을 보장받는 것은 물론 평시에도 위험하고(Dangerous), 어렵고(Difficult), 지루한(Dull) 과업에서 벗어나 핵심 임무 수행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육군은 전시 지상로봇 적용 분야를 △정찰 △경계작전 △장애물 지대 개척 △지하시설 작전 △화생방 작전 △전투원 능력 보강 △지속지원 등 7개 분야로 구분해 개념 발전을 진행하고 있다. 위험도·환경제약·임무 지속성 등을 기준으로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단순 장비 도입이 아니라 기술 발전 속도를 반영한 진화적 전력화가 고려됐다.
이에 따르면 전시에는 전투수행 6대 기능 가운데 로봇이 수행 가능한 임무를 위해 싸우는 방법 및 개념 발전과 연계해 소요를 판단한다. 기존 유인 전투체계와 협업해 인원 피해 최소화, 위험임무 최적화, 임무 효과 극대화를 목표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발전시킨다.
평시에는 경계 취약지역 보완과 감시능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하고, 소부대 교육훈련 간 인간·로봇 협업과 자동 정비체계에 적용한다. 아울러 조리·의료·물류·수송·정비 등 지속지원 분야에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
육군은 정책 검토와 함께 로봇 전력의 신속한 도입을 위해 시험·실증(Test-bed) 환경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부대 특성과 임무를 고려해 전투실험·실증 대상 부대를 확대할 예정이다. 산·학·연 협력을 통한 ‘국방로봇 클러스터’ 구축도 추진한다. 이는 기술 성숙도 확보, 교리화, 실증 환경 조성, 민·군 기술 전환 등을 위한 기반 마련 차원이다.
육군은 이 같은 정책 실현을 위해 이날 계룡대에서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로봇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김진오 한국AI·로봇산업협회장, 현동진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장, 곽기호 국방과학연구소 인공지능기술연구원장, 한재권 한양대 교수 등 로봇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국방 분야 전·평시 로봇 소요 확대, 국방 피지컬 AI 도입, 군·산·학·연 협력 방안 등 미래 작전환경과 병력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도입 방향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장은 “육군은 기존 아미 타이거(Army TIGER)에서 AI/DATA, 드론·대드론, 로봇, 사이버·전자기 능력을 결합한 ‘Army TIGER+(플러스)’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도시지역 과밀화와 지하시설 확대 등 작전환경을 고려할 때 로봇은 지상전에서 비대칭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를 접목한 로봇 전력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도시지역, 지하시설, 화생방 환경 등 기존 전투체계로 대응이 어려운 영역에서 로봇이 작전 지속성과 전투원 안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경계·정찰, 청소·예초 등 임무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실증을 통해 사용자 요구사항을 지속 반영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민간 상용기술 발전도 군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자율주행차량은 3차원(3D) 매핑 기술을 활용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미수신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해졌으며, 다족형 로봇은 임무 장비를 모듈화해 표준화·계열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군용 로봇 도입은 가속화하고 있다. 미군은 로봇자율체계(RAS·Robotics and Autonomous Systems) 전략을 발표하고 신속·유연한 획득 정책을 추진 중이다. 마크 밀리 전 미 합참의장은 2039년 미군 병력의 약 3분의 1이 로봇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군 역시 로봇 전투실험과 획득 절차를 개선하고 있다. 중국군은 AI와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한 군집 로봇 통제체계 개발을 공개한 바 있다.
육군은 실증 결과와 전문가 논의를 바탕으로 지상로봇 전력화를 ‘기반 구축→신속 전력화·적용 확대→기반체계 보완·재도약’ 단계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8년까지 실증 부대를 중심으로 피지컬 AI 기반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고, 2032년까지 감시초소(GP)·일반전초(GOP)와 경계작전·대테러 부대를 대상으로 중장기 계획에 따라 전력화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 속도를 고려해 고난도 임무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 2040년까지 AI 기반 자율 협업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육군은 로봇정책이 Army TIGER+ 구현과 연계된 핵심 과제로 인식해 앞으로도 실증 확대와 전문가 협의, 획득·운영 방안 검토를 통해 적용 분야·체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박상원 기자/사진=육군 제공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