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제가로 연마하는 강군의 길

입력 2026. 02. 02   14:45
업데이트 2026. 02. 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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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丙午年) ‘적마(赤馬)’의 기운이 강의장에 가득하다. 붉은 말의 역동적인 기상처럼 대위 지휘참모과정 교육생들의 승리를 향한 열정은 매서운 겨울바람마저 녹일 만큼 뜨겁다. 소대장이란 막중한 임무를 마치고, 이제 부대의 창끝인 ‘중대장’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육군참모총장께서 신년사로 말씀하신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가치는 리더가 걸어가야 할 이정표다.

중대장 임무 수행을 위해 준비하는 교육생들에게 ‘수신(修身)’이란 전장에서 부하의 생명을 지키는 ‘전술적 전문성’이다. 이를 교육생들에게 적용하면 자신을 닦는 수신의 핵심은 부단한 학습에 있다. 최근 개정된 교리들을 살펴보면 변화하는 작전환경 속에서 드론봇과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무기체계와 전술행동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변화의 파고 앞에서 교범과 전사를 읽어 나가며 토의하는 것은 변화하는 적을 압도할 ‘창의적 대응책’을 몸에 각인하는 과정이다.

AI와 드론봇이 전장의 중심이 되고, 비정형적 비대칭 위협이 상용하는 무기로 변모하는 현실 앞에서 위관장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철저함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칼날을 벼리는 ‘수신’의 과정이 쌓일 때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평화를 수호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오늘 강의실에서 치열하게 전술을 토론하고 연구해야만 하는 이유다.

‘제가(齊家)’는 ‘상하좌우를 잇는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완성된다. 동료들과 마음을 나누고 지휘관으로서 부하를 내 몸처럼 아끼는 제가의 리더십이 발휘될 때 부대원들은 협심해 복잡한 전술과업을 하나의 유기체처럼 수행할 수 있다. 위관장교들이 전술지식뿐만 아니라 전우의 마음을 얻는 ‘제가’의 지혜를 함께 갖추기를 소망한다. 교육생들이 참모가 되면 지휘관의 의도를 예하 부대에 정확히 투영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지휘관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는 ‘강한 국방을 통한 평화 수호’라는 사명감의 발로다. 수신과 제가를 거친 위관장교들이 야전으로 돌아가 각자 위치에서 ‘내·외적인 강인한 부대’를 만들 때 대한민국은 평화를 누린다. 강의실에서 흘리는 교육생들의 땀방울이 곧 야전의 승리로 치환된다는 믿음을 가진다. 우리가 연마하는 전술 한 장, 토론하는 작전계획 한 줄이 적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억제력이 된다는 사명감을 가슴 깊이 새긴다.

올 한 해 교관으로서 교육생들이 스스로를 바로 세우고 주변을 보살피며 국가에 헌신하는 ‘정예 중대장’으로 거듭나도록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2026년 강의실에서 시작된 뜨거운 열기가 대한민국 전후방 각지의 야전부대로 들불처럼 번져 나가 우리 군이 승리의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가길 소망한다.

장한별 소령 육군보병학교
장한별 소령 육군보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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