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매서운 동장군이 찾아와 한반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럴 때면 눈 덮인 전선을 지키는 장병들이 떠오르고 감사한 마음도 커지지만 추운 날씨에 고생이 심한 건 아닌지 마음이 아려 온다. 그런데 최근 일 잘하는 로봇을 보고 있자니 그 고생을 대신해 줄 가능성이 보여 눈이 번쩍 뜨인다.
2026년 현재 우리는 챗GPT의 뇌를 가진 로봇들이 산업현장을 누비는 시대를 살고 있다. 로봇 전우가 탄생해 휴전선에 투입되는 일도 먼 미래가 아니다. 이미 중국은 전투용 로봇늑대를 실전 배치하고 장병들과 훈련에 나서고 있다. 2025년 11월에 시행한 대만 상륙작전 훈련에서도 이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중화기로 무장한 로봇늑대들이 네트워킹하며 공격 목표를 함께 타격하는 훈련까지 소화했다.
인공지능(AI) 전투로봇 개발의 제일 큰 목표는 장병들의 희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장병 대신 로봇을 투입하면 ‘위험을 기계화’할 수 있다. 지뢰 탐지나 야간 수색 등 가장 고된 임무를 지치지 않는 로봇이 담당함으로써 소중한 우리 청년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강력한 방패가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장병들의 역할도 변화한다. ‘포노 사피엔스’로 성장한 장병들은 소총 한 자루에 의지하는 대신 AI 전투로봇과 드론 스웜(Swarm)을 지휘하는 ‘디지털 분대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처럼 다양한 전략 자원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전쟁을 수행하는 인력으로 키워 내야 한다. 미국의 팔란티어가 만든 고담 시스템은 이미 적의 상황를 데이터로 파악해 AI로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팔란티어가 지휘하고 안두릴의 드론이 러시아군을 타격하는 모습은 최근 전쟁 패러다임이 어떻게 전환됐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그 팔란티어가 최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우리 기업 HD현대를 향해 “글로벌 산업의 개척자(Pioneering Force)”라며 이례적인 극찬을 보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 앨릭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수요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해외 파트너를 매우 선별적으로 선택하는데, HD현대야말로 AI와 결합해 제조혁신을 이끌 최적의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이들은 AI로 선박 건조 속도를 30%나 향상시켰고, 이제는 정찰용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를 공동 개발하며 해상 전력의 무인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 방위산업은 군사 부문의 AX(AI Transformation·AI 전환)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 중이다.
혹한이 몰아친 최전방 감시초소(GP)에 인간 병사와 함께 경계근무를 서는 ‘로봇 전우’의 모습은 이제 공상과학 속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피지컬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건 아닌지 걱정도, 우려도 많다. 군은 다르다. 위험한 직무로부터 장병 하나의 생명을 지켜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군사력의 압도적 우위를 실현할 수 있다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우리 군의 패러다임을 ‘사람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첨단 과학군’으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은 국가적 사명을 넘어 거대한 문명적 도약을 이루는 일이다. 지금 우리는 그 힘이 있다. 실천만이 남았다. 오늘도 칼바람 전선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로봇 전우가 이들의 노고를 덜어 주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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