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베네수엘라 방공망을 어떻게 무력화했는가

입력 2026. 02. 02   14:45
업데이트 2026. 02. 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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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주말 모두가 잠든 조용한 새벽,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어디선가 나타난 150여 대의 미 항공기 엔진 소리와 정밀타격된 지휘통제소·방공무기들의 폭발음·화염이 도시를 휘감았다. 물리·비물리적 수단의 통합과 신속하고 세밀한 작전계획을 바탕으로 수행된 ‘확고한 결의(Opreation Absolute Resolve)’ 작전은 단 한 명의 우군 피해 없이 단 30분 만에 핀셋으로 집어내듯 요인만을 축출하는 데 성공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미군은 수개월간 치밀한 정보 수집을 하고 모형 건물에서 사전 연습을 했다. 또한 사이버·전자전 자산을 활용, 카라카스 시내의 전력망·통신망을 마비시켜 지휘통제체계와 방공망의 데이터링크를 끊어 냈다. 베네수엘라는 다층 방공구조를 갖춘 남미 국가 중 최고 수준의 방공망을 보유한 나라로 평가돼 왔다. 특히 중국제 장거리 레이다 JYL-1과 JY-11B 등을 이용한 조기경보를 시작으로 러시아제 장거리 미사일 S-300, 중·단거리 미사일 BUK-M2,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등 다양한 사거리·능력을 보유한 타격체계들이 배치돼 있어 쉽게 공략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미군은 중국·러시아의 방공시스템이 네트워크 의존도가 높다는 허점을 파악하고 이를 공략했다. 사전 정보자산으로 레이다 위치를 파악하고 전자전 자산 EA-18G 그라울러 등을 활용해 탐지·추적 기능을 교란시켰다. 서로 연결된 데이터링크를 끊어 장비들을 고립시킴과 동시에 일부 핵심 노드를 정밀 타격해 방공망도 무력화했다.

북한은 이번 사건을 학습해 사이버·전자전의 중요성을 강하게 인식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곧 북한의 랜섬웨어 개발, 해킹기술을 신장시킬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쟁 초기부터 사회심리전을 펴고 정보 수집 등으로 사회 연결망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핵·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을 기반으로 핵 무력 및 방공·전자기전(재밍) 능력 강화 필요성을 인식, 우리나라의 비핵화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리 군은 이러한 북한의 비대칭 전력 신장과 합동전 영역으로 확장되는 하이브리드 전장상황을 효과적으로 공격·방어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방공무기체계들의 전자전 공격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제병협동을 통한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등 현재 운용 중인 무기체계들의 방호시스템 개선 연구를 해야 한다.

‘확고한 결의’ 작전은 군사 전략적 측면에서 설정된 군사 목표를 최소 희생·최대 효과로 달성한 것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 이 순간에도 이러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기획·계획·실행하고 있는 전우들을 지켜보면서 같은 군복을 입고 있음에 자부심을 느낀다.

문석호 대위 육군5군단사령부
문석호 대위 육군5군단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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