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사관학교 충성기초군사훈련·동계군사훈련 현장을 가다

입력 2026. 01. 30   16:54
업데이트 2026. 02. 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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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된 시선들, 선배의 경험과 후배의 열정으로…
내일 향해 쏘다, 오늘의 배움이 미래의 가르침으로…
명예로운 전통, 이렇게 만들어진다 
정예강군 장교, 이렇게 완성돼간다

사격 자세부터 조준·격발·안전통제까지
4학년 생도가 기훈생도 직접 현장 지도
교관화 훈련 통해 선후배 함께 발전
마일즈 장비 착용 분대전투 훈련도 실시
기초·동계군사훈련 통해 전투지휘능력 향상
전투복장 착용 체질화·학습자 중심 교육법 채택
야전 요구 반영 현장 중심 훈련…실전성 강화
강인한 체력·군인정신 갖춘 장교로 성장 박차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 속에서 육군 각급 부대들은 강도 높은 혹한기 전술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3사) 출신 장교들도 훈련에서 부대 전투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생도 때 치열하게 배우고 익힌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 3사가 생도들을 육군 정예장교로 길러내기 위해 매년 1~2월 시행하는 기초훈련예비생도(기훈생도) 충성기초군사훈련, 3·4학년 생도 동계군사훈련에 눈이 가는 이유다. 20대 초·중반 청년들이 위풍당당한 사관생도, 장교로 거듭나는 현장을 찾았다. 글=최한영/사진=김병문 기자

 

육군3사관학교가 지난달 29일 경북 영천시 개인화기사격장에서 전개한 기초훈련예비생도(기훈생도) 영점사격 훈련 중 참가자들이 사격 준비를 하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가 지난달 29일 경북 영천시 개인화기사격장에서 전개한 기초훈련예비생도(기훈생도) 영점사격 훈련 중 참가자들이 사격 준비를 하고 있다.

 


서로의 잠재력 극대화…지휘 통솔력·책임감 향상

지난달 29일 오전, 개인화기사격장에서는 군문에 들어선 지 3주째 접어든 3사 63기 기훈생도들의 영점사격이 한창이었다. K2 소총을 휴대한 기훈생도들은 사격 전 바닥에 엎드려 기초사격술을 숙달했다. 이들은 제대로 된 사격 자세를 취한 다음 표적을 조준하고, 호흡·격발 방법을 익혔다.

옆에서 임관을 앞둔 61기 4학년 생도들이 후배들을 지도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숨을 들이마신 다음 살짝만 내쉰 다음에 멈추는 게 중요합니다.” “방아쇠는 직후방으로 당깁니다.” 지도 내용에 지난 2년간 충성대에서 배우고 익힌 경험이 녹아들었다. 영점사격장에서는 각 사로 안전통제관 역할을 하며 사격 중 생길 수 있는 각종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웠다.

3사는 4학년 생도들이 기훈생도들에게 기초사격술을 직접 지도하는 사격교관화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야전에서 필요로 하는 사격 교관 능력을 구비하고 장교로서 갖춰야 할 지휘 통솔력과 책임감을 높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기윤 생도는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토대로 안전수칙, 정확한 사격절차를 지도하며 한 단계 성장함을 느낀다”며 “선후배가 함께 배우고 발전하는 경험이 장교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학년 생도들의 진심은 기훈생도들에게 전해진 듯했다. 기초사격술을 익힌 기훈생도들은 영점사격장에서 소총 사격을 시작했다. 기훈생도들이 엎드려 사격하는 모습을 뒤에 선 4학년 생도들이 지켜봤다. 3발 사격 후 크리크를 수정하고는 2·3차 사격을 한 결과가 고스란히 표적지에 표시됐다. 사격 때마다 나아진 결과를 받아든 기훈생도에게 4학년 생도가 넌지시 건넨 “정말 잘 쐈는데” 한 마디의 울림은 컸다. 오선진 기훈생도는 “선배님 조언 덕분에 자세와 사격방법을 정확히 익히고 자신감도 키웠다”며 “어떤 임무도 완수하는 당당한 생도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선배의 경험과 후배의 열정이 만나 서로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오늘의 배움이 내일의 가르침으로 이어지는 명예로운 전통이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인근 분소대 전투교장에서는 3학년 생도들의 분대전투 훈련이 이뤄지고 있었다. 다중통합레이저교전체계(MILES·마일즈) 장비를 착용한 생도들은 분대별로 효과적인 공격·방어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에는 기동과 엄폐를 반복하며 상대를 제압하고 목표지점을 확보하며 지휘관(자)이 갖춰야 할 전투력을 끌어올렸다. 이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진건형(대위) 군사훈련처 교관이 생도들을 불러 모아 기동 시 총구 위치, 제대로 된 이동 간격 등을 지도했다. 진 대위는 “분대전투 훈련의 목표는 어떤 전장 상황에서도 주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지휘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라며 “생도들이 공격·방어 작전계획 수립부터 명령하달, 상황조치 토의를 거치며 전술적 판단능력을 숙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둑돌을 이용해 기초사격술을 익히고 있는 기훈생도.
바둑돌을 이용해 기초사격술을 익히고 있는 기훈생도.

 

기훈생도와 조교들이 사격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기훈생도와 조교들이 사격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분대전투 훈련 중인 3학년 생도들이 교관 지도를 받고 있다.
분대전투 훈련 중인 3학년 생도들이 교관 지도를 받고 있다.

 

생도들이 목표지점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
생도들이 목표지점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



임관 전 소부대급 전투지휘능력 완성에 심혈 

3사의 기훈생도 충성기초군사훈련은 사관생도로서 기본자세를 확립하고 기초 군사지식과 전투기술을 이해토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기훈생도들은 지난달 12일부터 오는 13일까지 5주 동안 제식, 개인화기, 화생방, 전투부상자처치, 각개전투, 수류탄 투척훈련 등을 소화하고 있다. 같은 기간 열리는 3·4학년 생도 대상 동계군사훈련은 장교로서 기본소양과 전투지휘능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생도들은 △투철한 군인정신과 국가관 확립 △기본전투기술과 소부대 전투지휘능력 구비 △소부대급 교육훈련 지도·관리능력 구비 △미래 군사전문가에게 필요한 군사 소양 함양 기회로 삼고 있다. 특히 4학년은 임관 전 소부대급 전투지휘능력을 완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3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투복장 착용을 체질화하고 생도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선 체험 후 교육, 측정식 합격제 등을 적용하고 있다. 3·4학년 생도들은 모든 과목 교육에서 방탄조끼와 전투안경, 안면 마스크, 전투장갑 등을 동일하게 착용한다. 기훈생도들은 방탄조끼 대신 전투조끼를 입고 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투 복장이 전투 편의성과 위장 효과를 높이고, 같은 복장을 하는 것이 아군과 적을 구분하는 기초라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 전투복장 착용을 생활화하는 것은 임관 후 지휘관(자)으로서 야전에서 즉각 임무를 수행하는 토대도 된다.

기존 내용전달 중심 교육 대신 스스로 훈련 필요성을 느끼고 교육에 임하게 하는 학습자 중심 교육법도 채택했다. 각개전투나 분대전투, 전투부상자처치 등을 생도들이 본인 방식대로 먼저 해보고 교관이 보완점이나 효과적인 방법을 집중 교육하는 방식이다. 생도들은 자신의 부족함과 문제를 인식한 상태에서 내가 왜 배워야 하는지를 느낀 다음 교관의 가르침을 적극 수용하며 성과를 높이고 있다.

야전부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전투 임무와 직결된 실질적인 과제를 선정해 생도들이 숙달토록 한 것도 특징이다. 기본체력, 편제장비 운용, 행군 등에서 육군 최정예전투원 자격조건에 부합하는 맞춤식 핵심 과제를 적용하고 있다.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맞춰 독도법 훈련 시 구글맵과 위성지도 활용법도 교육하고 있다.

박수복(중령) 기획과장은 “야전 요구를 반영한 현장 중심 훈련으로 생도들이 즉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생도들이 강인한 체력과 확고한 군인정신을 갖춘 장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기훈생도들은 충성기초훈련 후 오는 20일 열리는 입학식에서 사관생도로 정식 입교하며, 3학년은 4학년으로 진학한다. 4학년 생도들은 이달 말 육군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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