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형 한국대드론산업협회 부회장] 우리 군, 드론 스웜 막는 전력과 활용하는 전력 동시에 준비해야

입력 2026. 01. 30   13:14
업데이트 2026. 01. 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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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드론 스웜 전투: 중국의 대규모 무인 군집전술 실험과 군사적 함의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최근 “단일 병사가 200대 이상의 고정익 드론 스웜을 통제했다”고 공개하면서, 전장은 병력이나 개별 플랫폼이 아니라 알고리즘과 스웜 규모가 전투력을 규정하는 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한국군이 이러한 변화를 선제적으로 수용하지 못할 경우, 수량·속도·지능의 결합으로 형성되는 차세대 전장 환경에서 구조적 열세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PLA의 200기 드론 스웜 실험이 보여준 것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NUDT)은 국영방송을 통해 차량형 발사 플랫폼에서 200기 이상의 드론을 동시에 사출하고, 단일 병사가 이를 통제하는 스웜 실험 영상을 공개했다. 각 드론에는 자율 비행과 상호 협동을 가능하게 하는 지능형 알고리즘이 탑재되어, 정찰·교란·타격 등 임무를 분담하며 전자적 교란 환경에서도 군집 단위로 작전을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실험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한 명의 병사–수백 기 드론”이라는 새로운 병력 구조와, 대량 분산·다축 접근을 통해 방어 측 방공 및 C2 체계를 포화시키는 군집전술의 현실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능화 전쟁’과 군민융합 전략의 연장선

 이번 시험은 중국이 추진해 온 ‘지능화 전쟁’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중국은 군민융합 전략을 바탕으로 민간 AI·반도체·자율주행 기술을 군사체계에 통합하며, 전장 센싱–판단–타격의 전 과정을 자국 기술 생태계 안에서 구현하려는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 분석에서는 DeepSeek 계열 AI 모델이 드론 군집, 로봇 플랫폼, 자율 군용차량에 적용되는 정황이 확인되며, 알고리즘과 국산 칩을 군사력의 핵심 요소로 전환하려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스웜 전력이 갖는 군사적 의미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수량과 포화 효과다. 저비용 대량 투사가 가능해 방어 측의 요격 비용 대비 효과 비율을 급격히 악화시킨다.
둘째, 분산과 생존성이다. 다수의 소형·저고도 표적이 다방향으로 접근할 경우 기존 방공체계는 빠르게 포화된다.
셋째, 자율성과 회복 탄력성이다. 일부 기체 손실에도 군집 전체가 임무를 지속할 수 있어 시스템 차원의 생존성이 크게 향상된다.


우리 군에 주는 군사적 함의
우리 군 입장에서 이번 실험은 단순한 기술 뉴스가 아니다. 병력 구조, 지휘통제, 방공체계 전반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는 경고에 가깝다.
병력 대비 무인체계 비중이 급격히 높아질 경우, 전통적인 ‘전력 = 병력 × 장비’ 공식은 ‘전력 = 알고리즘 × 스웜 규모 × C2 네트워크’로 재정의될 수 있다.

문제는 방어 측의 부담이다. 수백 기의 저가 드론이 동시·다방향으로 유입될 경우, 패트리엇·천궁·비호 복합 등 기존 방공체계는 비용, 장탄 발수, 교전 속도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를 노출할 수밖에 없다. 공격자는 C2를 단순화해 “1인 운영–다수 플랫폼 효과”를 얻는 반면, 방어 측은 수백 개 표적을 동기화해야 하며 지휘부의 인지·결심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중국이 자국 AI와 반도체를 전장형 스웜 전력에 빠르게 통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군이 플랫폼 구매 중심의 현대화에 머무를 경우 알고리즘·데이터·시뮬레이션 역량에서 결정적 격차가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우리 군의 대응 방향: 방어와 활용의 병행

우리 군은 스웜을 막는 전력과 활용하는 전력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방어 측면에서는 소형 센서, 전자전·GPS 교란, 지향성 에너지, 저가 요격 드론을 결합한 저비용 다층 요격망을 구축해 요격 단가를 낮춰야 한다. 아울러 스웜 상황에서 표적 분류·위협 평가·교전 할당을 자동으로 제안하는 AI 기반 C2 체계를 도입하고, 개별 기체 격추보다 스웜의 지휘·데이터 링크·위치결정 체계를 무력화하는 전자·사이버 역량에 우선 투자할 필요가 있다.

활용 측면에서는 소대·중대급에서 운용 가능한 10~50기급 전술 스웜 패키지를 개발하고, 정찰·표적 지정·교란·타격 임무를 모듈화해야 한다. 유·무인 복합(MUM-T) 개념과 결합해 유인은 고위험 의사결정 플랫폼, 무인은 전방 센서·슈터로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를 정립하고, 이를 뒷받침할 국산 스웜 통제 알고리즘 생태계를 국내 AI·반도체·통신 산업과 연계해 구축해야 한다.


결론: 알고리즘 작전술로의 전환
 
PLA의 200기 드론 스웜 실험이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전투력의 최소 단위는 더 이상 병사나 단일 플랫폼이 아니라, 알고리즘으로 결속된 스웜이다. 우리 군이 플랫폼·병과 중심 패러다임에 머무를 경우, 주변국의 ‘알고리즘 작전술’과의 격차는 점차 확대될 것이다.
  병력 감축과 안보 위협이 동시에 심화되는 상황에서, 스웜 전력과 전장 AI는 인력 부족의 위기를 구조적 전력 재편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개별 장비 도입도 중요하지만, 스웜과 알고리즘을 중심에 둔 한국형 지능화 전쟁 개념을 설정하고 이를 검증할 실험·훈련 체계도 신속하게 구축되어야 한다.

이보형(예비역 육군 소장) 한국대드론산업협회 부회장
이보형(예비역 육군 소장) 한국대드론산업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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