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무는 멈추지 않는다

입력 2026. 01. 28   16:16
업데이트 2026. 01. 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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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시 어워드’ 거머쥔 서울시무용단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서 소회 밝혀
전통무용 정중동 완벽 조화 보여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무용단의 ‘일무’ 베시 어워드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정구호 연출, 정혜진·김성훈·김재덕 안무가,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무용단의 ‘일무’ 베시 어워드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정구호 연출, 정혜진·김성훈·김재덕 안무가,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연합뉴스


‘무용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미국 뉴욕 베시 어워드(Bessie Awards)를 거머쥔 서울시무용단 ‘일무’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쁨을 나눴다.

세종문화회관은 28일 예술동 1층 아티스트라운지에서 ‘베시 어워드’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연출가 정구호, 안무가 정혜진·김성훈·김재덕이 자리해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뉴욕에서 열린 ‘베시 어워드’에서 서울시 무용단 ‘일무’의 정혜진·김성훈·김재덕 안무가는 한국 국공립 예술단체 작품 최초로 ‘최우수 안무가·창작자(Outstanding Choreographer/Creator)’ 부문을 수상했다. 베시 어워드는 뉴욕 무용·퍼포먼스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매년 뉴욕에서 공연된 작품 가운데 가장 혁신적인 성취를 이룬 예술가와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안호상 사장은 “한국의 예술단체가 순수 제작한 작품으로 국제적 권위의 상을 받은 것은 특별한 일이고, 우리 작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후원을 아끼지 않은 SK그룹과 정구호 감독, 안무가들께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여기까지 온 것은 관객의 지지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일무’는 국가무형문화재 1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종묘제례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제작한 작품이다. 2022년 국내에 초연됐고, 이듬해 미국 뉴욕 링컨센터 공연에서도 전회차 매진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베시 어워드 선정위원회는 “‘일무’는 시각적으로 매혹적이며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한국 전통 의례 무용”이라며 “정중동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줌과 동시에 폭발적이고 역동적인 춤으로 정점을 찍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정구호 감독은 “안무 완성도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상이었다. 저와 안무가 외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분은 무용수들”이라며 “부상을 입어가면서도 피나는 연습을 해 무대에 올랐고, 무용수들의 동작에 대해 뉴욕 현지에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무는 다른 공연과 달리 주역 없이 군무로만 이뤄진 공연이어서 무용수들이 하나의 주인공처럼 완성도 높게 동작을 수행해야 하는데 그걸 해냈고, 스태프의 노력이 더해져 베시 어워드 수상까지 이어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혜진 안무가 역시 “‘일무’가 수상작으로 호명되는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면서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무는 한 명이라도 틀리면 관객도 알아버리는 작품이기에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연습하고 많은 시간을 견뎌내 완성된 결과를 얻었으며, 그런 무용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공을 돌렸다. 김성훈 안무가는 “한국 무용을 알릴 수 있는 적절한 시기였던 것 같으며, 세계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앞으로도 이들은 이번 ‘일무’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의 ‘한국 무용’과 K컬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안 사장은 “해외 극장 2~3곳과 2027·2028년도 공연을 위해 논의 중이지만, 워낙 제작 규모가 커서 확답은 못하고 있는 상태인데, 지방에서도 공연 요청이 많다”며 “작품 수명을 키우고 보여줄 수 있는 범위를 넓혀 진행하려 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정 감독은 “우리 작품이 많은 사람에게 보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 ‘일무’를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새롭게 현대적으로 진화시킬 것이지만, 한편으론 우리의 전통적인 것을 정말 제대로 완성도 높게 보여주는 기회도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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