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골든타임’, 완벽한 ‘교육계획’에서 시작된다

입력 2026. 01. 28   16:24
업데이트 2026. 01. 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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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획장교로 보직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올해 학교 교육계획을 준비하며 국군의무학교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청사진을 하나씩 그려 가고 있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모든 교육과 활동, 그 결과물의 집약체가 학교 교육계획이기에 그 중요성과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의무학교에서 교육받은 모든 의무요원은 장차 전장에서 최초 대응자(First Responder)가 된다. 전우가 부상을 입은 순간부터 치료·후송되기까지 이른바 ‘골든타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의무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무학교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3가지 핵심 요소에 중점을 두고 교육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다. 첫 번째는 ‘현실성 확보’다. 야전의무요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의무학교를 거쳐 간 교육생들의 의견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를 토대로 실제 임무 수행 중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을 교육과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설명 중심에서 상황 중심으로의 전환, 몸이 기억하는 처치 숙달을 위해 환자처치·대량전상자처치 등의 과제를 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기반의 교육훈련에 적극 활용하도록 힘을 기울이고 있다. 나아가 입교하는 교육생들의 연령대에 익숙한 특성을 고려해 짧고 ‘명확한 전달방식’ ‘상호작용이 가능한 영상 콘텐츠’ ‘실습 중심의 경험형 학습’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과감히 전환하고자 한다.

두 번째는 ‘교육 내용 표준화’다. 의무학교를 거치는 모든 의무요원이 반드시 숙지하고 숙달해야 할 핵심 과제를 표준화하는 것이다. 전우가 쓰러진 긴박한 순간에도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려면 표준화된 훈련이 필수다. 부대와 지역, 임무 유형과 관계없이 일관성 있는 의무지원이 이뤄지도록 필수과목과 과제를 교육계획에 체계화하고 있다.

특히 학교는 병원 전(前) 외상처치와 응급처치 교육을 담당하고 있고, 올해 더 확산시키고자 계획 중이다. 이는 전군 의무인력이 동일한 의학적 판단 기준과 표준화된 처치 절차를 공유토록 함으로써 서로의 차이를 넘어 일관된 병원 전 의무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체계이자 생존성 확보, 전투력 보존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다. 또한 전군 의무교육훈련 표준화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중추적 기제라고 할 수 있다. 학교는 국군의 전투부상자처치 교육 확산을 주도해 왔으며, 우리 군에 부합하는 표준교안으로 개편하는 것 역시 이러한 표준화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지속가능성 확보’다. 단순히 2026년 한 해에 국한된 계획이 아니라 변화하는 전장환경과 미래 의무지원 양상을 고려한 중·장기적 관점의 교육계획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드론 운용 관련 기초 소개교육을 반영하고 의무지원과 연계된 전술적 조치, 새로운 임무환경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이러한 시도는 향후 의무요원들이 다양한 전장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완벽한 훈련은 완벽한 계획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이 문장은 나에게 주어진 핵심 가치다. 올 한 해 동안 의무학교를 거쳐 갈 수많은 의무요원이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이 순간의 교육계획 수립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임을 깊이 인식하고 나의 치열한 고민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김대양 육군소령 국군의무학교
김대양 육군소령 국군의무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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