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당신께
드디어 36년이라는 긴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을 맞이하셨네요. 그동안 나라를 위해 헌신하며 수많은 어려움과 도전을 이겨 내신 당신께 진심 어린 축하와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군 생활은 신체적·정신적으로 큰 인내와 노력을 요구하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매일 반복되는 훈련과 임무 속에서 지치고 힘든 순간도 많았겠지요. 그럼에도 묵묵히 모든 과정을 견디며 오늘의 영광스러운 전역에 이르신 당신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가족은 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두고 살아오셨겠지요. 우리는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 많았습니다.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했고, 당신의 빈자리를 ‘이해’라는 이름으로 채워야 했던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마다 당신이 어떤 마음으로 거기에 서 있었는지를 알기에 원망 대신 존경이, 서운함 대신 감사가 남았습니다. 당신은 말보다 행동으로, 위로보다 책임으로, 사랑보다 헌신으로 보여 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첫째 아들이 아버지의 걸음은 우리 가족의 자랑이자 버팀목이었다며 뒤를 이어 부사관의 길을 걸었겠지요. 평소의 게으름을 버리고 아버지처럼 아침 햇살보다 먼저 기상하고, 나보다 나라를 먼저 챙기며 비로소 아버지가 걸어오신 그 길이 어떤 의미였고 책임과 헌신이란 말이 얼마나 무거운 것이었는지 알게 됐다고 하더군요. 아버지와 같은 사단에서 근무하기에 직접 지켜본 솔선수범하는 모습, 전우들이 전해 준 감사한 일화들, 사단에서 진행된 전역식에서 보내 준 동료들의 축하를 접하면서 얼마나 존경받는 분인지도 알게 돼 자랑스러웠다고 합니다.
이제는 괜찮습니다. 더 이상 버티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의 시간, 당신의 숨, 당신의 꿈을 마음껏 누려도 되는 순간이 왔습니다. 같은 사단에서 전통을 이어 나갈 후배 전우 성준이도 이제 나라가 아니라 아버지 자신을 위해 조금은 느긋하게, 조금은 가볍게 숨을 고르며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합니다. 군에서 쌓아 온 경험과 배움은 앞으로의 삶에서도 큰 자산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규칙적인 생활, 강인한 정신력, 동료들과의 협동심은 새로운 길에서도 분명 빛을 발할 것입니다. 가족과 지인들의 따뜻한 응원과 사랑이 당신의 앞날에 큰 힘이 돼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나라를 위해, 조직을 위해, 가족을 위해 묵묵히 걸어와 주신 당신에게 존경을 넘어선 깊은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당신의 모든 시간을 기억하겠습니다. 남은 시간은 내가, 우리가 함께 지켜 가겠습니다. 우리 가족의 큰 기쁨인 당신의 전역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는 군복을 벗고 한 개인으로, 가족의 자랑으로 새롭게 시작하며 우리와 함께 더 많은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요.
사랑하고 존경하는 당신의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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