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공군은 체력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고 있다. 2025년 미 공군은 장병의 체력 및 임무 준비태세 접근방식 혁신을 위한 ‘Culture of Fitness(체력문화)’라는 정책의 추진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정책에서는 체력을 단순한 체력검정 항목이 아닌 조직 차원에서 관리해야 할 준비태세의 핵심 요소로 재정의하고 있다. 이는 체력평가 기준을 일시적으로 강화하거나 체력단련 강도를 높이겠다는 단편적 조치가 아니라 체력을 어떻게 유지하고 관리할 것인지를 조직 전체의 과제로 설정하겠다는 정책적 방향성을 담고 있다.
이 정책의 핵심은 체력을 ‘더 강하게 훈련하겠다’는 문제로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 공군은 체력을 일회성 성과나 단기적 향상을 위한 대상으로 보기보다 ‘지속적으로 준비된 상태로 유지’해야 할 요소로 인식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체력을 육체적 단련에 국한하지 않고 영양, 회복, 부상 예방, 정신적 준비태세까지 포함하는 통합적 관리 영역으로 보고 있다. 또한 체력관리는 개인의 노력에만 맡겨질 문제가 아니라 지휘관과 조직이 함께 관심을 두고 관리해야 할 요소라는 인식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고자 임무에서 요구되는 체력적 요인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데이터 기반 훈련을 수행하기 위한 체력평가체계 개선과 전 공군 차원의 피트니스 인프라 개선까지 함께 언급한다. ‘체력문화’라는 표현에는 체력관리의 책임 구조를 개인 차원이 아닌 조직 차원으로 확장하고, 이를 지속하기 위한 제도적·환경적 기반까지 마련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미 공군은 체력을 조직문화로 다루겠다는 메시지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외부에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 공군 주방위군(Air National Guard)이 올해부터 크로스핏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크로스핏 대회의 공식 후원자로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크로스핏은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 걸쳐 1만 곳이 넘는 공식 제휴 체육시설을 보유한 글로벌 피트니스 브랜드로, 하나의 운동문화와 기준을 형성하고 있다. 크로스핏 오픈은 이 브랜드가 주관하는 연례 행사로, 수백만 명의 참가자가 동일한 운동과제를 수행하며 자신의 체력 수준을 점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중 참여형 체력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글로벌 체력 플랫폼의 공식 파트너로 군이 참여한다는 것은 단순한 협찬이나 홍보를 넘어 체력을 군 내부의 폐쇄적인 기준에만 두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로 읽힌다.
미 공군의 체력문화 정책은 체력을 개인의 성실성 문제로만 환원해 왔던 기존 관점과는 분명히 다르다. 체력은 임무 준비태세와 직결되며, 부상 관리와 장기적인 전투력 유지와도 밀접하게 연결된 조직 전체의 과제라는 인식이 그 바탕에 있다. 체력을 점수로만 관리하는 데서 벗어나 일상에서 유지되고 관리되는 문화로 다루겠다는 게 미 공군의 핵심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질문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돌아온다. 우리는 체력이라는 요소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체력은 여전히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확인하는 수단에만 머물러 있는가. 아니면 조직 차원에서 관리하고 발전시켜야 할 준비태세의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가. 미 공군의 방향이 정답이라기보다 하나의 사례일 뿐이지만 체력을 점수가 아닌 문화로 다루겠다는 것은 전투력을 어떻게 유지하고 축적할 것인지에 대한 조직의 태도를 분명히 보여 준다. 이제는 우리가 어떠한 방향을 향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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