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패러다임 바꾸는 ‘AI’…사람 중심 국방AI를 향한 여정

입력 2026. 01. 23   15:34
업데이트 2026. 01. 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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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육군소령 사이버작전사령부
이현정 육군소령 사이버작전사령부


AI가 사회적 약자 돕는 기술이 되듯
미래 전장 주도하는 국방AI 역시
사람을 지키는 기술이 돼야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인공지능(AI)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국가안보와 군사력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강대국은 이미 AI를 기반으로 국방혁신을 가속화하고,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전쟁 패러다임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서 통신장교로서 우리 군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자 지난해 8월 성균관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국방AI 소요기획·사업관리 과정에 입교했다. 교육간 진행된 8박9일간의 미국 현장학습에선 미래 전장 모습을 확인하고, 우리 군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실질적인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운전자 없이 도심을 안전하게 주행하는 웨이모(Waymo)의 자율주행차에 탑승해 AI가 일상이 된 현실을 체감했다. 흔히 이러한 혁신이 단순 기술발전의 결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KIC와 애플의 전문가들은 특강에서 혁신의 원천이 사람과 문화에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KIC 소장은 “민간 기술이 군사 기술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며, 이를 얼마나 빨리 군에 적용하느냐가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군의 능동적인 대처를 강조했다.

워싱턴DC에서는 미 육군 방산 박람회인 ‘AUSA 2025’ 현장을 방문했다. 전시장엔 AI, 자율체계, 유무인 복합전투, 합동전영역지휘통제체계(JADC2) 등 다양한 장비가 망라돼 있어 미래 전장의 축소판을 방불케 했다. 실드AI와 안두릴 같은 AI기업은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자율무기체계와 미군이 시범 운용하고 있는 AI 기반 지휘결심체계(NGC2)를 선보였다. 록히드마틴과 BAE시스템스 등 전통의 방산기업 역시 AI를 지휘관의 결심을 보조하는 파트너로 진화시키고 있었다.

미래 전장은 결국 데이터와 연결의 싸움이다. 수많은 AI 기반 감시정찰 및 타격 자산이 수집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실시간으로 융합하고, 끊김없이 지휘관에게 전달해 인지우위를 달성케 할 것인가? 그 해답은 결국 모든 것을 연결하는 강력하고 유연한 네트워크에 달려 있다.

하지만 기술이 모든 것을 결정하진 않는다. 조지워싱턴대학교의 인간중심 AI연구와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아픈 역사를 견학하며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AI가 사회적 약자를 돕는 선한 기술로 쓰일 수 있듯, 국방AI 역시 사람을 지키는 기술이 돼야 한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하며 느낀 숭고한 희생의 무게는 우리가 왜 강한 군대, 첨단기술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답이 됐다.

미래 전장에서 통신장교의 역할은 통신망 구축을 넘어 AI 기반 지휘결심체계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 데이터의 동맥을 설계하고 보장하는 전략적 임무로 확장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도입에 매몰되지 않고 “사람 중심의 국방AI 구현”이라는 가치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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