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말에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기대와 설렘 속에 연말을 맞았다. 그러나 지난해는 산 정상 노드통신소에서 통신망과 부대원을 책임지는 ‘독립 통신소 최초의 여군 통신소대장’으로 이전과는 다른 무게의 연말을 보냈다.
2024년 12월이 설렘과 기대로 가득했다면 지난 연말은 책임과 다짐의 시간으로, 계절은 같지만 바라보는 풍경과 마음가짐은 사뭇 달랐다.
올해 겨울은 더욱 특별하다. 새해의 기대보다 이 순간에도 통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함께하는 부대원들이 각자 위치에서 흔들림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지를 먼저 떠올린다. 통신소의 장으로서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큰 영광·자부심을 느끼며 지금의 자리와 주어진 역할, 군인의 소임과 사명의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지난해 여단 ‘독후감 경연대회’에 참가해 『전장 리더십』이란 책을 읽고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통신은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하는 핵심 요소로, 전투의 승패를 좌우하는 기반’이라고 생각했다. 노드통신소는 각 제대의 지휘·통제체계를 연결하는 핵심 중계거점으로, 통신소의 안정 여부는 통신소대장의 책임감과 판단력에 달려 있다. 그에 따르는 책임의 무게 또한 가볍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통신공간에서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통신망과 장병들을 책임지는 위치에 서 있다는 사실을 항상 인식해야 한다. 새해를 맞아 통신소대장으로서 걸맞은 책임감을 느끼고 서로를 연결하는 가치를 창출하며 임무를 수행할 것을 다짐한다.
책임감의 무게를 느낄 때 자연스레 아버지를 떠올리게 된다. 34년간 군 생활을 해 온 아버지는 내가 군인의 길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아버지께선 묵묵히 맡은 책임을 다하는 군인의 모습을 보여 주며 군인으로서 책임감을 가르쳐 주셨다. 환경·조건을 탓하기보다 주어진 임무를 묵묵히 해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군인으로서 책임감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현재 산 정상에서 임무를 처리해야 하는 근무환경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기회의 시간이자 앞으로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희망찬 기대를 품어 본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환경에서 맞이하는 2026년은 어느 때보다 반갑게 느껴진다. 언제·어떤 상황에서도 통신을 유지할 수 있는 준비된 부대, 그 중심에서 흔들림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통신소대장이 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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