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숨, 전투력 내뿜고… 뜨거운 땀, 결속력 높였다

입력 2026. 01. 21   17:02
업데이트 2026. 01. 21   17:04
0 댓글

육군수기사 돌진대대, 도시지역 쌍방교전훈련

벽투시레이다 갖다 대니 
화면에 적 움직임 감지되고
내부투시기로 사각지대 확인
도시전투 ‘실전 같은 긴장감’
마일즈 장비 착용한 장병들 
소부대 전투기술 능력 다져
냉정한 평가로 몰입도 끌어올리고
‘팀 단위 완결성’ 강조 준비태세 강화

1년 중 가장 춥다는 절기 대한(大寒)이었던 20일. ‘큰 추위’라는 이름처럼 혹한은 절정에 이르렀다. 모두가 추위와의 싸움을 벌이던 날,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돌진대대 장병들은 또 다른 싸움에 돌입했다. 혹한 속 도시지역 전투 임무를 수행하며 실전 같은 쌍방교전에 나선 것이다. 마일즈 장비와 벽투시레이다, 내부투시기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훈련 현장에서 장병들은 ‘도시에서 싸우는 법’을 몸으로 익혔다. 그 현장을 따라가 봤다. 글=박상원/사진=이경원 기자

 

마일즈 장비를 착용한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돌진대대 장병이 20일 경기 파주시 도시지역 전투훈련장에서 열린 쌍방교전훈련 중 적을 조준하고 있다.
마일즈 장비를 착용한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돌진대대 장병이 20일 경기 파주시 도시지역 전투훈련장에서 열린 쌍방교전훈련 중 적을 조준하고 있다.

 


영하 15도 맹추위 극복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경기 파주시 일대 도시지역 전투훈련장에서는 수기사 돌진대대의 ‘소대 쌍방교전’이 한창이었다.

장병들은 목표 지역의 적을 제압하기 위해 마일즈(MILES·다중통합 레이저 교전체계) 장비를 착용한 채 돌격을 감행했다.

건물 외벽에 몸을 붙인 장병, 계단 아래에서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는 분대장, 창문 너머를 응시하는 관측병의 시선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시지역 전투훈련장은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채워졌다.

돌진대대는 지난 19일부터 이곳에서 혹한기 도시지역 전투훈련을 하고 있다. 23일까지 계속되는 훈련은 현대전의 핵심으로 부상한 도시지역 전투 수행능력과 소부대 전투기술, 지휘·통제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공격 소대, 이동 개시.”

훈련의 핵심은 소대 단위 쌍방교전이었다. 훈련에는 장병 200여 명이 투입됐다. 그중 소대별 20명씩, 공격·방어 소대로 나뉜 병력이 맞붙었다. 훈련은 임의로 부여된 전투상황에서 소대장의 작전명령 하달로 시작됐다.

“적은 전방 건물에 은거 중이다.”

“우리 소대는 좌측으로 우회, 목표 건물 내부를 확보한다.”

명령이 떨어지자 병사들의 움직임이 바뀌었다. 낮게 몸을 낮춘 채 벽을 따라 이동했고, 교차로에서는 자연스럽게 경계가 형성됐다. 마일즈 장비를 착용한 장병들은 실시간 교전 상황을 감지하며 한 발 한 발에 집중했다.

 

 

장병이 내부투시기를 이용해 사각지대를 확인하고 있다.
장병이 내부투시기를 이용해 사각지대를 확인하고 있다.

 

적을 탐지하기 위해 벽투시레이다를 활용하고 있다.
적을 탐지하기 위해 벽투시레이다를 활용하고 있다.

 


골목, 계단, 방 하나까지…도시가 전장이 되다

도시지역 전투는 평지 전투와 다른 모습이었다. 시야는 짧고, 위협은 사방에서 나타났다. 계단 위, 문 뒤, 벽 너머 어디든 적이 있을 수 있었다.

공격 소대가 건물 내부로 진입하자 방어 소대는 이미 내부에 진지를 구축한 상태였다. 문이 열리는 순간, 짧은 교전이 벌어졌고 마일즈 장비의 경보음이 울렸다. ‘사망’ 판정을 받은 병사는 즉시 전투에서 이탈했다.

장병들은 레이저 신호와 경보음을 통해 자신의 생존 여부를 즉각 확인했고, 자연스럽게 엄폐·기동·사격의 기본 원칙을 되새기며 움직였다.

특히 이날 훈련에서 눈에 띈 것은 장비의 변화였다. 대대는 마일즈 장비와 함께 벽투시레이다와 내부투시기를 활용해 도시지역 전투의 실전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벽투시레이다는 벽 뒤에 엄폐한 적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실종자 구조 등을 할 때도 사용된다. 벽투시레이다를 운용하던 병사는 벽에 장비를 밀착시킨 채 내부 움직임을 탐지했다. 벽투시레이다 화면에 적이 숨어 있다는 표시가 나타났다.

“인원 움직임 감지.” 짧은 보고가 이어졌고, 소대장은 이를 토대로 진입 방향을 조정했다.

이어 내부투시기를 활용한 팀은 지하에 침투해 적을 격멸하는 것에 집중했다. 내부투시기는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어 군뿐만 아니라 정밀 검사, 수술, 안전 점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내부투시기를 운용하던 장병은 투시기를 꺼내 벽을 방어막 삼아 사각지대에 적이 없는지 확인했다.

 

 

소대 쌍방교전 중 목표 지점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소대 쌍방교전 중 목표 지점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쌍방교전 이후, 다시 전투를 복기하다 

교전이 종료됐어도 훈련은 끝나지 않았다. 통제실에서 교전 기록과 마일즈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후강평이 이어졌다. 누가 언제 노출됐는지, 어떤 순간에 판단이 늦었는지 하나하나 짚어 나갔다. 공격 소대와 방어 소대는 서로의 움직임을 되짚으며 의견을 교환했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너무 빨리 노출됐다.” “여기서는 엄폐 후 이동이 필요했다.”

훈련은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했다. 잘한 부분은 강화하고, 미흡한 부분은 즉시 보완했다. 도시지역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 단위 완결성’이라는 점이 반복해서 강조됐다. 소대 쌍방훈련 결과에 따라 우수 소대는 다음 달 예정된 사단 소부대 전투기술 경연대회에 부대 대표로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이 같은 구조는 훈련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장병들은 ‘평가를 위한 훈련’이 아닌 ‘전투력을 증명하는 훈련’이라는 인식 속에서 임했다.

대대는 앞으로도 도시지역 전투를 포함한 다양한 전투유형별 훈련을 지속 실시해 실전적 전투수행능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준표(중위·진) 소대장은 “도시지역 전투에서는 신속한 판단과 팀 단위 협동이 승패를 가른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혹한 속에서도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