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0일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쳤습니다. 10개월의 병원 생활 중 근육이 줄고 살이 쪘습니다. 퇴원했을 무렵 126kg까지 체중이 늘었습니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폭식하는 습관까지 생겼습니다.
퇴원 후 천천히 일상으로 돌아가던 때 국가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며칠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직 체력도 부족했고 불어난 체중도, 다쳤던 다리도 걱정이었습니다. 그래도 해보자, 그렇게 첫 번째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입영 1주 차, 군인으로서 갖춰야 하는 정신과 기본적인 병영생활을 배우며 차츰 적응해 갔습니다. 그 후부터는 진정한 군인이 되기 위한 준비의 연속이었습니다. 제식, 개인화기, 핵 및 화생방 개인 보호, 수류탄, 전투부상자처치, 각개전투까지 훈련 하나하나가 도전이었습니다. 남들보다 숨이 더 찼고, 땀도 더 많이 흘렸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천천히, 조금씩 해내며 변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도전은 소대장 훈련병에 지원한 것입니다. 제 한 몸 추스르기도 벅찬 상황에서 모범을 보이며 동기들을 이끌어야 하는 소대장 훈련병이라니. 호칭마저 어색한 이 자리는 누가 보더라도 고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우리 소대를 위해 스스로를 한 번 더 시험해 보고 싶어 손을 들었습니다.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때로 너무 힘들 때는 지쳐 울기도 하고 화도 냈습니다. 소대장님께 찾아가 면담을 요청한 적도 있었습니다. “완벽할 필요는 없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전우들에겐 힘이 된다”는 소대장님의 말씀은 큰 위로가 됐습니다. 이렇게 또 한 단계 성장했습니다.
대망의 20㎞ 야간행군이 다가왔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쏟아지는 빗속에서 세 번째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겨울비는 추위를 몰아왔고, 완전군장은 점점 무거워져 갔습니다. 체력도 점점 바닥을 쳤습니다. 이제 정말 못 걷겠다는 생각에 아득해지던 순간, 옆의 전우가 말했습니다. “태현아, 우리 잘해 왔잖아. 이 정도로 무너지지 않아. 할 수 있어!”
평소라면 오글거렸을 말이 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반드시 완주하겠다’고 다짐하며 세 번째 도전을 마쳤습니다.
육군훈련소에서의 5주는 성장으로 가득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준비되지 않았어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키웠습니다. 힘들어도, 서툴러도 누군가를 이끌 수 있는 책임감을 배웠습니다. 혼자선 무너질 수 있지만 함께라면 이겨 낼 수 있는 전우애도 습득했습니다. 아직은 느끼지 못했을지라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곁에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어쩌면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성장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수많은 도전이 남았지만 우리는 결국 성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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