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전투 중 부르는 노래가 있었다. 이를 군가(軍歌)의 시초로 본다. 군가는 장병들에게 힘을 북돋워 주고, 집단의 일체감과 소속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중세 들어 군가는 더욱 체계화됐고 훈련 중 함께 부를 수 있는 단순한 멜로디의 군가도 만들어졌다.
‘충정과 전우애로 하나가 되어 조국의 승리 위해 목숨을 건다’ ‘인릉산을 덮은 그림자 산과 바다, 하늘 모두 두렵지 않다. 우리는 선택받은 특임용사들’.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와 예하 화생방특수임무단의 부대가(哥) 첫 소절이다. 작곡·작사 모두 당시 현역이 창작한 작품이다. 애대심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최근에는 ‘K팝’이 만국 공통어가 됐다. 가사 내용을 정확히 몰라도 노래를 함께 듣고 따라 부르면서 서로 공감하고 하나로 이어 준다. 군가와 K팝처럼 오늘 우리는 노래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원동력을 얻는다.
우리 사령부는 지난해 가을 KFN TV ‘전군 노래자랑’에 출연했다. 사회자 박군은 오프닝에서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서 싸우는 국가급 최정예 화생방 전문부대! 승리를 향한 치열한 노래 대결을 시작합니다!”라고 소개했다. 음악으로 무장된 장병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래로 하나가 됐다. 간부와 용사의 듀엣팀인 ‘쇼미’는 가수 칸(Khan)의 ‘나침반’을 불러 우승을 차지했다. 그 열기와 열정은 식지 않고 연말 ‘왕중왕전’에서 우승의 영광으로 이어졌다. 부대는 음악으로 하나 되며 화합의 장이 됐다.
최근 부대 행사에서 용사와 함께 합주 공연을 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화음을 만드는 일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연습을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붙었고 날로 발전해 갔다. 바이올린과 색소폰, 피아노가 조화를 이뤄 장병들 앞에서 아름다운 화음을 자랑했다. 준비과정부터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기 위해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잦았다. 서로 다른 조음을 맞추기 위해 음계를 수정하고 연습해 연주자와 청중이 하나 되는 성공적인 연주를 선사했다. 상하관계를 떠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음악으로 하나가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
요즘 장병들은 개인문화에 익숙한 삶에서 입대 후 단체문화로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을 맞는다. 경험으로 미뤄 봤을 때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음악과 노래는 낯선 단체생활에서 오는 긴장감과 두려움을 해소하고 서로를 이어 주는 소통창구 역할을 한다.
오늘도 사령부에는 힘찬 군가가 울려 퍼진다. 병오년(丙午年) 새해에도 음악으로 하나 되는 진정한 원팀의 사령부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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