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법상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 협박
불리한 무역협정 참았지만 한계 도달”
유럽 각국 ‘전략적 변화 필요성’ 입모아
美 우크라 지원 속 막대한 손실 우려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8개국을 상대로 관세 카드까지 동원하며 강도 높게 압박하자 그간의 유화책을 거두고 반격해야 한다는 유럽 내 여론이 커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체제를 통해 안보를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유럽은 그동안 ‘트럼프 달래기’에 주력해 왔으나, 이제는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유럽 각국 당국자와 외교관 10여 명에게 질의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레드라인을 넘었고, 전략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트럼프를 달래려 하던 시절은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법상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으로 협박한다면서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며, 사안을 합리적으로 다룰 가능성에는 한계가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한계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대한 강력한 수위의 규탄, 강도 높은 반격 조치, 미국에 대한 유럽의 의존 완화 가속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찰자산부터 핵전력까지 미국의 안보 지원에 크게 의존해온 유럽으로서는 사실 그동안 대서양 동맹 유지에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도 맞대응보다 협조가 현실적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더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국방비 증액이나 불리한 무역협정 요구를 잇따라 받아들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자존심을 접어둔 ‘트럼프 달래기’에도 불구하고 더 큰 액수의 청구서가 날아오는 일이 반복되면서 대서양 동맹의 붕괴라는 장기적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태세를 전환해야 할 지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여론이 힘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의 한 고위 외교관은 “이건 단순히 그린란드의 문제가 아니라 안보 관계에 대한 것이고, 경제적 유대에 대한 것이며, 신뢰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격의 대가 역시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유럽이 나토에서,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 지원에 중대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반격은) 유럽 경제와 안보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역시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지도자들은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지원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에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모든 것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