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선 세계 최첨단 가전제품을 전시하는 ‘CES 2026’이 개최됐다. 화두는 역시 인공지능(AI)이었다. 피지컬 AI로 불리는 로봇과 자율주행을 핵심 주제로 다뤘다. CES 도착 전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 하루 머물렀는데, 운전자가 없는 구글 웨이모 서비스가 쉴 새 없이 손님을 실어 나르는 장면을 보면서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인간이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현실이 된 것이다. CES에선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정교한 움직임이 모든 이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인간과 권투하는 유니트리의 로봇도 플래시를 받았다. 피지컬 AI는 곧 무기로 전환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타의 AI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최근 우리 방위산업은 약진 중이다. 2025년에도 무려 35조 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의 수출을 실현했다. K9 자주포, K2 전차, FA-50 전투기 등 첨단 무기체계가 전 세계의 찬사를 받으며 유럽, 중동, 아시아 등으로 뻗어 나갔다. 2026년에도 방산의 확장 기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K방산’의 질주는 과연 영원할 수 있을까?
지금의 성공은 훌륭한 하드웨어와 신뢰할 수 있는 제조 역량 덕분이었지만, 다가올 10년은 ‘AI에 기반한 무기 지능화’가 성패를 결정짓는 시대가 될 게 자명하다. 피지컬 AI가 본격적으로 전력화된다면 전장 양상이 달라지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무기체계 시대가 시작된다. 육상에서는 무인차량들이 전장을 누비고 전투로봇들이 핵심 포스트에 침투하거나 전투지원 역할을 할 것이다. 하늘에선 드론과 무인전투기가 거점을 타격하고, 해상에서는 무인수상정이 전투 수행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터. 민주주의의 무기고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위상이라면 이러한 미래 AI 무기체계 개발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우리 군은 이제 K2 전차와 K9 자주포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몸체’에 CES에서 목격한 최첨단 ‘AI 두뇌’를 이식해야 한다. ‘CES 2026’에서 전시된 다양한 로봇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구축에 충분히 역할을 할 만하다. CES에 소개된 많은 센서와 AI 기술은 군사무기 개발에 적용 가능한 상태다. K방산이 AI로 무장한다는 건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것을 넘어 장병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인구 감소로 유발되는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열쇠다.
2026년 세계는 국지전의 위험으로 엄청난 긴장상태를 유지 중이다. K방산의 무기들은 이를 도입한 국가의 평화를 지키는 탄탄한 방패로 인정받고 있다. 다른 상품과 달리 무기를 파는 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 신뢰를 쌓는 작업이다. 신뢰가 굳건해지면 수십 년을 함께하는 동맹이 된다. 특히 AI 기반의 무기체계는 모든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공유해야 업그레이드되는 만큼 AI 기반 무기를 수출하면 신뢰 기반의 영원한 동맹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단순한 무기 판매국을 넘어 상대국의 안보체계를 함께 지켜 내는 ‘지능형 안보 파트너’로 격상될 수 있다. 강력한 힘으로 스스로를 지킨다는 대한민국의 평화철학이 동맹국에 뿌리내릴 기회가 되는 셈이다.
‘CES 2026’의 혁신이 보여 준 피지컬 AI의 위력은 엄중한 경고이자 기회다. AI 혁명의 플라이휠은 엄청난 속도로 전진 중이다. 잘나가는 K방산이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지만 안주할 시간이 없다. 다시 한번 AI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다. 온 국민의 응원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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