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I 성능개량 새로운 미래의 청사진

입력 2026. 01. 16   16:58
업데이트 2026. 01. 18   13:34
0 댓글

30여 년 전, 우리 기술로 만든 잠수함을 갖는다는 것은 머나먼 꿈이었다. 1980년대 후반, 해군은 독일에서 ‘장보고-I급’ 잠수함(209급 잠수함)을 도입하며 수중 전력 확보에 첫발을 내디뎠다. 오랜 시간이 지나 우리 손으로 장보고-I급 잠수함의 성능 개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장보고함’으로 명명된 장보고-I급 잠수함의 1번함(SS-061)은 독일에서 건조됐다. 2번함부터 9번함까지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국내에서 건조(부품 조립 및 라이선스)해 대한민국이 잠수함 건조 능력을 축적하는 계기가 됐다. 수십 년간 우리 영해를 빈틈없이 수호하고 림팩(RIMPAC) 등 다양한 연합훈련을 통해 대양(大洋)에서도 우수성을 입증해 왔다.

우리에게 잠수함 전력이란 단순한 전투 플랫폼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스스로 바다를 지키겠다는 약속이다. 그 약속을 계속 지키기 위해 장보고-I급 노후 잠수함 중 성능개량 후에도 함 운용 간 경제성이 있는 6척에 대해 창정비를 통해 함 수명을 연장했다. 그리고 전투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장비로 교체·탑재하는 장보고-I 성능개량 사업을 추진했다.

장보고-I 성능개량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게 하는’ 10년간의 긴 여정이었다. 독일과 기술협력으로 건조한 우리의 잠수함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새로운 두뇌(전투체계)’와 ‘첨단 귀(선배열예인센서)’를 탑재해 새로운 잠수함으로 재탄생시킨 ‘창조적 혁신’이었다. 이러한 혁신은 장보고-III 잠수함의 독자설계 및 건조를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추진될 수 있었다. 성공적인 장보고-I 성능개량을 통해 잠수함을 ‘수입’하던 국가에서 우리 기술로 ‘혁신’하는 잠수함 기술주권 국가로 발돋움했다. 또한 잠수함 설계와 건조, 성능개량까지 할 수 있는 잠수함 분야의 다양한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 이는 향후 잠수함 성능개량 시장에도 K방산이 진출할 수 있는 ‘수출 활로’가 될 것이다.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독자설계 및 건조, 장보고-I 성능개량을 통해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장보고-II 성능개량과 장보고-III Batch-II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 또한 핵추진잠수함과 수중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 추진을 통해 더 조용하고 강력한 미래 수중전력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 위대한 성과는 체계종합을 완벽하게 수행한 한 조선소와 협력업체의 기술력, 실전적 운용자 검증으로 성능을 확인한 해군과 잠수함 승조원, ‘원팀’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 정부기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보고-I 성능개량’을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한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이상우 단장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
이상우 단장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