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지우다
표적 식별된 순간, 탄약 장전까지 순식간
오차를 지우다
신속하고 정확하게…갈고닦은 기량 뽐내
육군·해병대 포병 전력 한자리서
관측·사격지휘·전포 전 과정 평가
실력 겨루며 합동 운용 능력 점검
포병 사격에서 임무 하달부터 포탄 발사까지 전 과정을 빠르게 이행하는 것은 전시 화력 우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신속한 화력 운용은 적을 제압하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포병 간부들의 포술 능력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배경에서 펼쳐진 육군수도군단 간부 포술경연대회 종합평가 현장은 장병들의 수준 높은 기량을 확인하는 장이었다. 장병들은 관측·사격지휘·전포 운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엄격하게 평가받는 가운데 전장과 다름없는 긴장 속에서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글=박상원/사진=이윤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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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제원 전달 정확성 등 점검
수도군단은 13~14일 군단 간부 포술경연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수도포병여단, 17보병사단 포병여단, 작전통제부대인 해병대2사단 포병여단이 참가했다.
육군·해병대 포병 전력이 한자리에 모인 것. K9A1·K9·K55A1 자주포와 K77 사격지휘장갑차가 투입됐고, 포병 병력 250여 명이 관측·사격지휘·전포·통신·종합운용 등 주특기 전반에서 평가를 받았다.
평가는 과목별 전문교관이 참여해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지휘관 사전 위험요인 점검, 군의관·구급차량 대기, 체크리스트 기반 위험성 평가, 위험예지교육 등 안전대책을 철저히 마련한 가운데 이뤄졌다.
14일 진행된 평가는 관측·사격지휘·전포 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전 과정을 대상으로 전개됐다. 관측평가관이 관측장교에게 문제를 부여하자, 전 포반의 평가가 동시에 시작됐다.
관측소는 화력처에서 제공한 문제를 바탕으로 표적을 식별해 좌표를 산출했고, 해당 제원은 사격지휘소로 즉각 전파됐다. 사격지휘 평가관은 중앙통제를 맡아 전체 절차의 시간을 측정했으며, 각 분야 평가관들은 준비 완료 보고 후 평가에 돌입했다.
사격지휘소는 관측소로부터 수신한 제원을 토대로 포반별 임무에 따른 사격제원을 산출·하달했다. 전포반들은 자동모드 사격뿐만 아니라, 기준각에 따라 포를 전개하는 수동 방렬까지 수행하며 상황 대응 능력을 평가받았다. 방렬 제원은 사전 부여된 주특기 평가 제원과 동일하게 적용돼, 절차 이행의 정확성이 중점적으로 확인됐다.
사격지휘장갑차 내부는 특히 더 큰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종민(소령) 평가관은 사격지휘장갑차에 탑승해 관측소에서 시작되는 표적 획득부터 제원 산출, 전파, 전포반 임무 수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켜보며 평가를 이어갔다.
박 소령은 “각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포병 전투수행 절차가 현장에서 얼마나 정확하고 신속하게 구현되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관측평가관이 문제를 부여한 시점부터 전 포반의 ‘떴다’ 보고가 이뤄질 때까지의 △소요 시간 △제원 전달의 정확성 △절차 이행 여부는 실제 전장 환경을 기준으로 하나하나 점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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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포 사격장치 고장 상황 가정 대비
같은 공간에서 박건웅 중위는 사격지휘장갑차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관측소로부터 전파된 표적 제원을 청취하며 기록과 확인을 반복했고, 사격지휘소에서 산출된 사격제원이 전포반에 정확히 전달되도록 절차를 점검했다.
무전을 통해 오가는 수치와 명령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격지휘장갑차 안에서는 짧은 구호와 보고가 교차하며 긴박한 흐름이 유지됐다.
박 중위는 “이번 간부 포술경연대회를 대비해 포대원들과 함께 절차를 반복 숙달했다”며 “종합평가에서는 실전 상황을 가정한 만큼, 제원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말했다.
수동 방렬 과정에서 “하나 포, 둘-둘-하나-삼!” 팔과 손으로 직접 숫자 모양을 만들면서 크게 소리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자주포의 자동 방렬 및 사격장치가 고장난 상황을 가정한 것. 참가 장병들은 방향틀과 겨냥틀을 설치해 수동 방렬을 하고, 탄약·장약을 옮겨 장전했다. 일련의 과정을 마친 장병들의 이마에는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해병대 포병과 함께… 상호 이해도 높여
이번 경연대회의 또 다른 특징은 해병대 포병의 참가였다. 해병대2사단 포병여단은 육군 포병과 같은 기준으로 종합평가에 임하며 합동 화력 운용 능력을 점검했다.
신승준(중령) 해병대2사단 포병대대장은 “육군과 해병대 포병 간부들이 함께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화력대응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군단은 이번 간부 포술경연대회에서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화력 운용 절차를 보완하고, 전·평시 화력대비태세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기하(대령) 수도군단 화력처장은 “이번 간부 포술경연대회는 간부들의 주특기 능력을 강화해 신속·정확한 화력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수도권 방호라는 공동의 임무를 수행하는 육군과 해병대가 함께한 만큼, 이번 대회가 기능과 노력을 통합하고 상호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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