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전문자격증 ‘탄약안전관리사’에 대하여

입력 2026. 01. 14   15:38
업데이트 2026. 01. 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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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의 안전은 국방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 요소다. 탄약과 폭발물은 군 전투력의 핵심이지만, 동시에 잠재적 위험성이 매우 큰 군수품이다. 저장·관리·보급·검사·정비, 비군사화 과정까지 전 영역에서 고도의 주의와 전문성이 요구된다. 이를 수행하는 인원 역시 숙달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그 능력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아야 한다.

해외 연구기관에 따르면 매년 700여 명이 탄약 및 폭발물 사고로 사상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 군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2020년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의 질산암모늄 폭발은 8000여 명의 사상자와 막대한 재산피해를 내며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이는 탄약 및 폭발물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 사건이었다.

우리 군은 첨단 무기체계 도입, 탄약고 현대화, 고위험 군수품 증가 등 새로운 환경에 놓여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탄약 안전관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 분야가 됐다.

이번에 신설된 탄약안전관리사 제도는 단순한 시험을 넘어 현장의 안전역량을 강화하고 탄약 관리 전문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필요성에 따라 육군탄약지원사령부와 관련 기관들은 탄약 안전관리 자격체계 도입을 연구했고, 법령 개정을 해 2024년 국방부 장관 명의의 국가전문자격증인 ‘탄약안전관리사’가 신설됐다. 이는 국내에서 탄약 안전관리를 다루는 유일한 국가전문자격으로, 국제기준(AATTP-1, DESR 6055.09 등)을 기반으로 실무 전문성을 검증하는 체계다.

시험은 육군종합군수학교에서 시행되며 2024년 제1회 시험을 시작으로 2025년 제2회 시험까지 치렀다. 이제 막 시작된 제도이지만 군인·군무원들의 관심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탄약 안전 분야의 전문성 향상에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다만, 아직 자격증 취득자에게 부여되는 제도적 인센티브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다. 탄약 관련 직무 수행자가 자격증 취득 시 진급, 보직, 성과평가 등에서 실질적 반영이 이뤄져야 제도가 정착되고 활성화될 것이다. 이를 위해 육군탄약지원사령부, 육군본부 관련 부서, 교육기관 등이 협업해 더 많은 인원이 자격증 취득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길 기대한다.

탄약 안전은 곧 전투력이다. 국방 탄약안전관리사가 우리 군 안전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제도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엄현구 전문군무경력관 가군 육군종합군수학교
엄현구 전문군무경력관 가군 육군종합군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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