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장애인’을 빗댄 욕설이 많이 들리는 것 같다. 주변에서도 친한 사람들 간에 가볍게 ‘장애’나 ‘장애인’을 희화화해 말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자신은 “별 큰 의미 없었다”며 장난이라고 하지만 그 욕설을 듣는 이들 중 ‘비장애 형제’가 있을 수도 있다.
자폐 2급 판정을 받은 형을 둔 나는 ‘비장애 형제’다. 그래서일까? 어렸을 때부터 소아우울증에도 걸렸고, 가족들과의 갈등도 수없이 많았다. 부모님의 헌신과 사랑, 우리 모두의 노력 끝에 결국 형을 인정하고, 형을 사랑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 보면 형 덕분에 오히려 얻은 게 참 많다. 피아노를 시작할 수 있었고, 가족과 함께 큰 무대에서 공연하는 기회도 갖게 됐으며, 인생의 가장 큰 자산이 된 홈스쿨링을 체험하기도 했다. 또한 형과 함께하는 일상에서 작은 감사를 찾으려 노력했던 경험은 삶을 살아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 이 모든 일은 형이 아니었으면 절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형 덕에 웃게 됐다. 이 글을 읽고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비장애 형제’ ‘장애인 가족’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꼭 형제가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가족 중 장애인이 있는 이들은 주위에 생각보다 많다. 그들도 나처럼 각자만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장난이었더라도 장애인에 빗댄 욕설을 듣는 제3자가 비장애 형제 또는 장애인 가족이 있을 수 있음을 아는 사람이 많아지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이런 마음에서 지난해 병영문학상 공모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형의 이야기를 담은 수필 ‘형 덕에 웃는다’로 응모하게 됐다. 처음엔 형의 이야기를 소재로 다룬다는 게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형과 더불어 장애를 포용하며 굳세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었고, 사회적 인식과 제도가 좀 더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다. 이 시간은 스스로 돌아보고 우리 가족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게다가 감사하게도 ‘형 덕에 웃는다’로 수필 부문 우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장애인 형과 같이 살아가는 우리 가족의 작은 이야기가 동고동락하는 전우들은 물론 심사위원들에게도 울림을 준 듯해 기쁘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글에 너무나 큰 상을 준 심사위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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