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의 중동…美 ‘군사 행동’ 검토에 이란 ‘보복’ 경고

입력 2026. 01. 12   16:47
업데이트 2026. 01. 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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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이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이란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본다며 강력한 선택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경고했고, 이란은 협상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미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경우 보복하겠다고 맞섰다. 

1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 고위 참모진으로부터 이란 대응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는 그동안 이란 당국의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WSJ는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란 군사·민간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온라인 반정부 여론 확산 지원, 추가 경제 제재, 군사 타격 등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인공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 단말기를 이란 내부에 깔아 시위대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이 시위 확산을 막고자 인터넷·통신 등을 차단하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또한 WSJ는 미 국방부가 군사 타격에 대비한 병력 이동도 아직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워싱턴DC로 이동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이란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군도 이 사안을 살펴보고 있다”며 “몇몇 강력한 선택지들을 살펴보고 있으며,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자들이 어제 전화했다”며 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측) 회담이 잡히고 있다”면서 “회담이 열리기 전에 우리가 행동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 시간마다 (이란 상황을) 보고받고 있고,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측은 미국의 위협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전날 미국이 먼저 행동할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맞섰다. 모하마드 모바헤디아자드 검찰총장은 시위 참가자를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신의 적’으로 규정했다. 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에서 11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 중 사망한 시민들의 시신이 담긴 관을 들고 군중들이 행진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시위 15일째인 이날까지 사망자는 최소 544명으로 집계됐으나 일각에선 2000명이 넘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에서 11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 중 사망한 시민들의 시신이 담긴 관을 들고 군중들이 행진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시위 15일째인 이날까지 사망자는 최소 544명으로 집계됐으나 일각에선 2000명이 넘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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