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부대, 창설 15주년 성과와 비전
세계 평화를 위해…
2010년 UAE 무함마드 대통령 요청
2011년 창설, 현재 25진 이르기까지
재외국민 보호·국방외교 지평 넓혀
세계 최강을 향해…
최대 기온 50도 사막 작전 능력 숙달
실전적 연합·교육훈련 지원 통해
전투역량 강화·양국 신뢰 공고히
대한민국 국군 창설 이래 최초의 군사협력 파병부대로서 아랍에미리트(UAE) 땅과 바다, 하늘과 산을 누벼 온 UAE군사훈련협력단(아크부대)이 10일 부대 창설 15주년을 맞았다. ‘아크(AKH)’는 아랍어로 ‘형제’라는 뜻이다. 지난 15년간 기후·환경·문화적 차이를 극복, 이해하며 연합 전투 역량을 축적한 아크부대는 애칭처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대한민국과 UAE의 신뢰와 우정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해령 기자/사진=국방일보DB·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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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가량 날아가야 닿는 UAE. 우리 장병들이 사막 한복판에서 전투훈련을 벌이고, 하늘에선 밤낮없이 고공강하를 연습한다. 바다에선 은밀하고 신속한 침투훈련을 펼친다. 한반도에선 찾아보기 힘든 날씨와 지형이지만, 아크부대원들에게는 익숙한 ‘일상’이다.
아크부대는 2011년 창설부터 현재 25진에 이르기까지 UAE군과 실전적인 연합훈련을 진행하고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등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모든 부대원은 여름철 최대 50도에 달하는 고온·건조한 기후와 광활한 사막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교육·훈련을 받았다. 이에 더해 부대 임무와 특성,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교육·훈련을 통해 전투역량을 나날이 축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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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부대 창설은 익히 알려진 대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당시 왕세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2010년 5월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를 방문한 무함마드 대통령은 특전사의 대테러작전 시범을 보고 감명받았고, 우리나라에 군사 교육훈련 지원과 교류 확대를 요청했다. 같은 해 12월 국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이처럼 아크부대는 군사협력·교류를 위해 만들어졌다. 분쟁 대응이나 국제평화 임무를 수행하는 타 해외 파병부대와는 목적과 역할이 다르다. 부대 주 임무는 UAE군 특수전 부대의 교육·훈련을 돕고 고공 침투·대테러·근접전투 등 고난도 특수작전 훈련을 함께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을 지키는 본연의 임무도 당연히 맡고 있다. 유사시 1만여 명에 달하는 UAE 재외국민을 보호하는 역할도 수행하는 것. 특히 대한민국 국방외교의 지평을 중동 지역까지 확장하고, 양국 장병 간 활발한 인적 교류와 두터운 신뢰를 형성하며 이른바 ‘군사·안보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동·아프리카 순방 중 아크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장병들에게 “중동 평화를 지키는 동시에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 핵심 전력”이라며 “한 사람, 한 사람이 군사·안보외교관”이라고 추켜세웠다. 아크부대 파병을 요청했던 무함마드 대통령도 “두 나라 협력 차원을 높여준 주춧돌”이라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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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부대를 기점으로 긴밀하게 이어온 두 나라의 협력 관계는 2023년 한·UAE 간 경제·산업·에너지 전반을 아우르는 협력체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타결을 계기로 한층 강화됐다. 아크부대 위상도 덩달아 높아졌다. 이에 2023년 22진부터는 부대장 계급이 중령에서 대령으로 상향됐고, UAE 고위 군 지휘부와의 전략적 협의는 물론, 연합훈련에서 더욱 값진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아크부대는 UAE군과 연합 고공 강하훈련을 월 1회 실시한다. 약 1만2000피트(3657m) 고도에서 항공기를 이탈, 자유 강하 후 약 5000피트(1524m)에서 낙하산을 개방하는 고고도 이탈 저고도 개방(HALO)형태로 수행한다. UAE는 국토 97%가 사막으로 구성돼 있어 광활하고 안정적인 강하 지대(DZ·Drop Zone)를 확보할 수 있다. 항공기 고도 제한이 우리보다 높아 주야간 고난도 강하훈련을 집약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기도 하다. 고공 강하훈련의 최적지인 이곳에서 장병들은 1개 진마다 파병 기간 약 60~70회의 고공 강하를 수행한다. 국내였으면 수년에 걸쳐 수행하는 강하 횟수와 유사한 수준이다.
경험하지 못했던 사막지역 작전 능력도 꾸준히 숙달하고 있다. 아크부대원들은 한여름 낮에는 최대 기온이 50도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와 강한 모래바람이 반복되는 환경에서 인체와 장비, 지휘·통제 능력을 시험하며, 우리 군의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반대로 국토 70% 이상이 산악지형인 우리나라에서 쌓아온 산악전 노하우를 UAE군과 공유하기도 한다. 아크부대는 UAE 북동부에 형성된 산악지역과 훈련장에서 한·UAE 연합 산악전 훈련을 통해 양국의 산악지역 전술·장비·물자 등을 교류하며 특수작전 수행능력을 발전시키고 있다.
UAE군 관계자는 “아크부대는 세계 최강의 부대로 불리어도 충분하다”며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즉시 전투에 투입해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15년의 축적된 훈련 성과를 이어 나갈 아크부대 25진은 임무수행 역할과 범위를 한층 확대하며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대 편제가 강화됐다. UAE군과의 유기적인 업무협조와 군사협력, 안정된 부대 관리를 위해 참모장(중령), 대외협력장교(소령), 공보과장(소령), 법무장교(대위)가 신편돼 지휘·참모 기능이 강화됐다. 또 해병특수전팀(7명)이 신편, UAE군의 해병대 성격인 알포산 여단과 군사협력 관계를 확대해 임무와 역할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해군해상특수전팀(UDT/SEAL)은 급변하는 현대 전장 환경에 발맞춰 ‘FPV(First Person View)드론’을 활용한 체계적인 합동 교육훈련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장병 체력증진을 위한 체육관과 30여 명 수용 가능한 숙소 1개 동이 신축되는 등 생활 여건이 대폭 개선됐다. 25진은 지난해 11월 18일 전개 이후 사막전학교 수탁교육과 1·2차 연합 고공 강하훈련, 산악전 훈련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오는 1월 말에는 한·UAE 1차 연합훈련을 앞두고 있다.
임지경(육군대령) 아크부대장은 “아크부대는 UAE군과 쌓아온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군사협력·교류를 넘어 양국 간 상징적 관계로 성장해 왔다”며 “급변하는 안보 환경과 중동정세에 부합하는 실전적인 연합훈련과 교육훈련 지원을 통해 전투역량 강화와 더불어 양국 간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관계 발전에 기여하는 부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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